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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삼성SDI…中 배터리 인증 탈락…“차별 아니다”표정관리
국내의 대표적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인증 통과에 실패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두 회사는 중국이 자국 기업을 키우기 위해 우리 기업을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차별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21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전날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의 31곳의 명단을 발표했지만 LG화학과 삼성SDI는 이 명단에 없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기준 4~5위권을 형성하는 등 기술력과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차별적 조치가 아니냐는 의심이 가능한 지점이다.

그러나 양사는 공히 “중국 정부의 차별은 결코 아니다.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질 심사에서 준비를 잘 해 인증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업체가 정부에 노골적으로 의심을 제기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이번 인증 신청 과정에서 제품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준비가 다소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력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아니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반에서 1~2등 하던 학생이 시험을 한 번 못봤다고 해서 다음에도 못 볼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두 회사가 향후 인증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올해 4월 국가표준이라는 명목으로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을 강화했다. 기술력과 자본 등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난립하자 생산과 개발, 품질, 설비 등에서 일정한 기준을 갖춘 배터리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인증을 받지 못한 배터리에 대해서는 2018년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차량 가격의 30~40%에 육박하는 전기차 보조금은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기에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는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배제되는 결과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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