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혼돈의 영남권 신공항…정체불명 ‘후보지 평가점수’ 나돌아
-SNS로 퍼진 평가결과 관련 국토부 “사실 아니다”

-21~23일 사이 발표될듯…평가기준 등 모두 공개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 결과가 21~23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21일 오전엔 SNS메신저를 통해 공항입지 평가 결과표로 보이는 자료가 퍼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1일 국토부에는 신공항 관련 문의가 쏟아졌으나 정작 신공항과 관련 있는 실국장들과 연락이 닿질 않았다.

신공항 관련 고위직들은 전날(20일) 서울에서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을 만나 용역 결과를 듣고 발표 방식과 시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세종청사에 남은 해당 부서직원들에게선 “서울로 출장 간 사실만 알고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ADPi는 지난 1년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준을 바탕으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두고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밀양 신공항 조감도(위)와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후보지별 최종평점’이란 제목의 자료가 메신저 등을 통해 퍼졌다. 자료에는 32개 평가항목이 표시됐고 ‘가덕 대항’과 ‘밀양 하남예동’의 각 항목별 평점이 함게 적시돼 있다. 국토부는 이 자료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제 용역 결과와 관련성을 부인했다.

국토부는 그간 수차례 ADPi로부터 결과를 건네 받으면 지체 없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예정된 국무회의에서 어떤 식으로든 신공항과 관련된 보고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용역 결과 발표는 ADPi 관계자들이 주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후보지는 물론, 용역이 진행된 과정을 최대한 꺼내 놓고 설명한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논란이 됐던 평가기준이나 각 항목별 배점 등을 모두 공개해 이른바 ‘불복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브리핑은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직접 맡을 가능성이 높다. 강 장관이 26일부터 파나마로 출장을 떠나는 터라 국토부는 7월 초에 발표하는 것을 고민했으나 민감한 여론 등을 감안해 발표를 하고 떠나는 것으로 정리했다.

정부가 신공항과 관련해선 작은 것 하나도 입조심 중이지만 이미 영남 지자체들과 여론은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졌다.

지난해 1월 부산ㆍ대구ㆍ울산ㆍ경북ㆍ경남 등 5개 시ㆍ도지사가 모여 “신공항 용역은 정부가 외국기관에 맡겨 결정하도록 하고 유치경쟁은 자제하기로 한다”고 합의한 원칙은 이미 무색해진 상태다.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은 지난 20일 국회를 찾아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선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밀양공항을 지지하는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도 대구에서 모여 대정부건의문을 발표했다.

앞서 일각에서 제기된 “탈락한 지역민들의 민심을 달랠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토부는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