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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정치는 가라…이재명 신드롬 확산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이재명 성남시장은 스스로를 ‘무수저’라고 칭한다. ‘금수저 흙수저’가 아닌 태어날때부터 수저 자체가 아예 없었다는 말이다.

전국에 이재명 신드롬이 불고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이 시장 지지층과 반대층이 엇갈리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들 모두 ‘이재명’을 기억한다. 그의 존재감 자체를 부인하기 힘들다.

이 시장은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단골 ‘대권잠룡’이다. 흔히 대권잠룡 필수코스로 알려진 도지사도 거치지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신기루처럼 잠시 떠올랐다가 사라질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에게 도전이다.


한국정치 큰그림 속에서 그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중 변방사또에 불과하다.하지만 정치판을 파죽지세로 뒤흔들고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2016년 6월 정례 여권·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이재명 성남시장은 야권 대권잠룡 후보 3위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논란에서 시작된 이 시장 전국 지지도는 11일간의 지방재정 개편 반대 단식농성으로 이어지면서 이재명 신드롬은 확산중이다.

특히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중인 이 시장을 두차례나 찾아가면서 이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신드롬 주춧돌은 이 시장 개인기 보다 ‘기성정치에 등돌린 민심’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미 관심밖으로 멀어져간 ‘정치판’에 이 시장의 튀는 행보는 신선한 충격으로 ‘각인’된다. 마치 미국의 버니 샌더스 같은 ’정치판돌풍‘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비난도 서슴치 않는다. 무모하다는 평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돌격’한다. 자신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일에 항상 정면승부를 택한다. 협상과 뒷거래를 거부한다.

행정자치부가 지방재정개혁 추진에 반발해 단식농성 중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2년 6개월치 일정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이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일정부터 내놓으라”며 거부해 파란이 일었다. 한국정치에서 일개 시장이 대통령과 맞짱을 뜨는 일은 흔히 볼수있는 광경이 아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은 “강도와는 타협이 아니라 목숨 걸고 싸워야 하고, 나를 싸움닭이라 한 들 세상을 어지럽히고 지옥을 만드는 자들과의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단식농성을 통해 지방재정 개편 방안을 반대하는 의지를 전국적인 이슈로 떠올리는데 성공했다. 농성현장에는 정치권과 문화계 인사 등의 방문이 줄을 이었고, 시민 발길도 끊이질 않았다.

이재명 시장은 자수성가로 공장 노동자에서 시장까지 오른 ‘의지의 한국인’으로 꼽힌다.

지독한 가난으로 열세 살에 성남에서 노동자가 됐다. 작업 중 프레스에 손목이 끼어 골절상을 입었다. 왼팔은 지금도 구부러져 있다. 고입과 대입을 검정고시로 통과했고 중앙대 법학과에 입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화려한 판ㆍ검사를 포기하고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다가 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가난에 익숙하다. 밥굶는 일은 그에게 사실 큰일도 아니다. 어릴때부터 배고픔의 설움을 수없이 견뎌왔기 때문이다. 김종인 대표가 단식 중단을 설득하지않았으면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록했던 단식 13일 기록을 무난히 깼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신드롬은 ’신기루‘에 불과할 것이라고 애써 폄하했던 정치인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으로 다가가고있다. 그들 모두 이젠 이 시장을 주목한다.

그가 내년에 더민주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지 여부가 이재명 신드롬 시즌 2 ‘관전포인트’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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