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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메트로, 5년새 계약 11차례 변경…은성PSD에 92억 더 지급”
경찰 “은성 이직 메피아들, 대부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 문외한“

”메트로 출신 신불자ㆍ음주운전 징계자 등 은성으로 옮겨” 진술 확보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정비 직원 김모(19)씨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11차례나 변경해 은성PSD에게 약 92억원을 더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은성PSD 근무 전적자 90명이 대부분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분야에 문외한인 것을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메트로가 2011년 11월 은성PSD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첫 계약 때 210억원에 계약했지만 이후 지난해 5월까지 총 아홉 차례나 계약 내용을 변경해 사업비 87원을 더 주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차 계약 때도 역시 두 차례나 계약을 변경해 5억원을 더 주기로 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은성PSD는 2011년 11월 30일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을 처음 맡길 때 전적자 90명을 받는 조건으로 서울메트로로부터 210억원을 받기로 했으나 지원자가 적어 81명 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이후 9명을 더 채용하면서 약 21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맞춰 은성PSD 전적자들의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서울메트로는 은성PSD에게 1억여 원을 더 줬다. 경찰 관계자는 “전적자 추가와 급여 인상으로 22억여 원이 들었고 다른 인상 요인은 확인해 봐야 한다”며 “최종 확인된 총 용역비는 38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성PSD가 2011년 서울메트로에서 요구하는 ‘전적자 90명 채용’ 조건을 맞추기 위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분야와 무관한 부서에서 근무했던 비기술자들을 대거 채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들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가 힘들다는 이유로 지원을 많이 하지 않아 신용불량자, 음주운전 징계자 등 사실상 퇴출 대상 직원까지 채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전적자들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음에도 서울메트로 인재개발원에서 1주일간 통합 교육만 받은 후 바로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주부터 은성PSD와 서울메트로 실무자들을 불러 계약 전반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경팔은 이번주 은성PSD를 처음 설립했던 이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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