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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보다 귀해진 ‘콩’…농산물펀드, 라니냐에 ‘환호’
17일 기준 삼성KODEX콩선물
3개월물 수익률 28.93% 기록
금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앞서



올 여름 불청객 라니냐로 인한 농산물 흉작이 예상되면서 국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중국발 수요가 높은 콩은 금보다 귀한 존재로 부각되면서 벌써부터 몸 값이 치솟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콩 펀드(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의 수익률은 1개월(9.06%), 3개월(28.93%)를 기록했다. 

잘나가는 ‘금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평균 20%대인 것과 비교했을 때 ‘금보다 귀한 콩’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1~3개월의 농산물 펀드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0.47%), 국내주식형 펀드(-0.53%)의 수익률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와 삼성KODEX콩선물(H)특별자산상장지수는 지난 17일 기준 최근 1월간 수익률이 각각 9.14%, 9.06%를 기록했다.

이 밖에 키움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8.61%), 신한BNPP포커스농산물(8.36%),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8.32%) 등의 수익률 역시 8%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지구를 강타한 최강의 엘니뇨(적도 부근 해수면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가 물러나고 라니냐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기후연구소(IRI)도 여름철을 시작으로 발달하는 라니냐가 올 하반기 발생할 확률을 약 75%로 전망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비가 많은 곳에선 큰 홍수가 발생하고 건조한 곳에선 가뭄이 악화하는 기상 양극화가 나타나 통상 흉작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

실제 최근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대두 선물 가격은 부셸(약 27.2kg)당 11.783 달러(약 1만38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년 6월 기록된 최고가 11.893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후변화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농산물 수급과 함께 가격 방향성을 결정짓는 최대 영향 변수 중 하나”라면서 “라니냐는 특히 4분기부터 본격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원자재 투자자들이 그리스 우려로 원유나 구리같은 산업 원자재 보다는 농산물을 선호하고 있어 농산물 값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은 투기적인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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