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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댓 조선왕릉’…ICT 타고 500년전으로의 기행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왕릉 만큼 과거를 재생하는데 유용한 문화재는 없다.

왕릉은 그 시대의 삶이요, 혼이요, 문화요, 기술이다. 건축, 조경, 예술, 제도, 의례 등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의 총아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모든 것이 버라이어티 축제 형태로 오는 21일부터 두달간 이어진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최종덕)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 조선왕릉관리소(소장 남효대)는 21일부터 8월2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2층과 지하)에서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태조의 건원릉 [사진=문화재청 제공]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정조 구릉지 명기’등 조선왕릉 부장품이 최초로 공개되고, 그동안 실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왕릉 38기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KBS 역사저널 ‘오늘’의 메인패널, ‘길 위의 인문학’을 통한 국민 동반자로 TV스타가 된 신병주(단국대) 교수의 구수한 역사 강의도 곁들여진다. 애니메이션, 가상현실 등 한국의 IT가 능이 재생하는 과거로 국민을 데려간다.

이번 특별전은 ▷조선왕릉, 세우다 ▷조선왕릉, 정하다 ▷조선왕릉, 모시다 ▷ 조선왕릉, 돌보다 등 4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부장품(副葬品)을 포함한 조선왕릉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한다. 

▶인조의 장릉 [사진=문화재청 제공

1부 ‘조선왕릉, 세우다’에서는 시작점인 국장(國葬)에서 왕릉의 건설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의궤(儀軌) 등 기록, 장례 물품, 왕릉 터의 입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릉도(山陵圖), 건설 이력이 담긴 산릉도감(山陵都監) 등이 전시된다. 모든 과정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상도 상영한다.

2부 ‘조선왕릉, 정하다’에서는 구성 요소와 제도를 둘러싼 철학이 소개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정조 구릉지 명기’(明器:장사 지낼 때 무덤에 시신과 함께 묻는 기물)’, ‘조선왕실 재궁’(朝鮮王室 梓宮, 왕의 관) 등 부장품이 최초로 공개된다.

3부 ‘조선왕릉, 모시다’에서는 제기(祭器) 등의 유물을 통해 각종 의례를 살펴볼 수 있고, 왕의 능행(陵幸), 사후에 왕릉으로 모시는 의례인 봉릉(封陵), 왕릉을 옮기는 의례인 천릉(遷陵) 등을 유물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4부 ‘조선왕릉, 돌보다’에서는 조선왕릉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각 왕릉의 개요와 관리 기록이 수록된 <왕릉지王陵誌> 등 관련 유물을 통해 소개한다.

또한, 지하 기획전시실에는 조선왕릉 관련 연구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조선왕릉 아카이브 존’을 마련하여 조선왕릉‧조선왕실과 관련된 각종 서적들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기획전시실에는 최신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가상현실 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이곳에서는 태조 건원릉을 대상으로 제작된 가상현실(VR) 인터렉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왕릉의 여러 공간을 흥미롭게 탐험할 수 있으며, 정릉(靖陵)·융릉(隆陵)의 360도 실사 영상을 한·영·중·일어 해설을 들으며 체험할 수 있다.

21일에는 최신 연구성과를 고고역사. 미술사, 건축, 의례 등 분야별로 살펴볼 수 있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동아시아 황릉’ 국제학술심포지엄이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다. 특히, 역대 황릉에 대한 중국 학계의 학술성과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며, 그동안 실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왕릉 38기에 대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7월 14일과 8월 11일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는 조선의 왕릉 건축, 왕릉 제도, 왕릉 의례, 조선왕릉으로 본 국왕의 일생을 주제로 조선왕릉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전 연계 강연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활동지를 통해 알기 쉽게 학습하는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 특별전을 관람하고 태릉 현장을 답사하는 ‘속닥속닥 왕릉이야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 경기도에 분포된 개별 왕릉에서는 역사해설과 전통음악 공연이 어우러진 ‘음악과 함께 하는 서오릉 역사 산책’,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과 함께 전통 장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전통 장구 만들기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현장 체험 행사가 예정돼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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