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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혼자 타는 멋에 타는 맛…‘폼생폼사’ 벤츠 C-클래스 쿠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가족들과 타기 좋은 역동적인 SUV, 품위를 높여주는 비즈니스 세단, 실용에 실용을 더한 소형차나 경차 등 차종에 따라 용도가 뚜렷한 차들이 있다.

2도어 쿠페는 자기만의 시간을 누리며 혼자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일 수 있다. 진정한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들에게 ‘드림카’인 이유다. 2030세대의 젊은이들은 물론 자식들을 장성하게 키우고 혼자 여유롭게 운전을 즐기려는 50대 이상의 가장들까지 매력을 느낄 법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2016 C-클래스 쿠페’는 전형적인 2도어 쿠페 스타일로 누가 봐도 앞좌석 기능에 충실하도록 디자인됐다. 시트에 앉았을 때 앞뒤로 넉넉한 공간이 확보됐고, 착점이 낮아 시트 포지션을 최대로 낮추지 않아도 천장까지 여유가 있었다. 이 때문에 아늑하면서도 무게 중심과 시선이 낮게 깔렸다는 느낌을 받아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는 마치 스포츠카를 탄 것처럼 운전 본능을 일깨웠다. 



반면 뒷좌석은 눈으로 봐도 좁아 보였다. 양쪽 다 아이소픽스 기능이 있어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앞좌석 시트를 앞으로 제끼고 빈 틈으로 카시트를 넣어야 한다. 모델에 따라 다소 큰 카시트라면 아예 설치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에 벤츠 C-클래스 쿠페는 패밀리카로 타기엔 다소 무리일 수 있다. 대신 신혼부부나 싱글 남녀, 자신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는 중장년층 등 혼자 타기에는 한껏 멋을 낼 수 있다.

시승차는 C200으로 1991㏄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FR(후륜구동) 방식이다. 엔진은 차량 전방에 배치됐지만 후륜으로 굴러가도록 제작됐다.

엔진과 변속기, 단속장치는 앞에 있지만 구동축이 뒤에 있는 관계로 파이널기어와 디퍼렌셜 기어는 후방에 장착됐다. 이 덕분에 전후 중량 배분이 골고루 돼 있어 운동 성능이 좋고 운전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실제 시승하면서 토크나 출력 등 힘의 측면보다는 코너링에서 부드러운 동작이 더 인상적이었다.

후륜구동이라 변속기나 차량 후방에 회전을 전달하는 축이 차내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중량이 무거워질 수 있다. 이에 경쟁 가솔린 모델보다 공차중량이 100㎏ 더 나간다.

최대출력이 184hp, 최대토크가 30.6kg.m으로 동급 경쟁 가솔린 모델에 비해서 주행성능은 약간 앞서는 정도다. AMG 스타일이 가미됐지만 진짜 AMG 엔진을 달지는 않았기에 이 모델은 강력한 퍼포먼스보다 무난한 주행성능으로 비교적 장시간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적당한 차라고 볼 수 있다.

주행모드는 에코ㆍ컴포트ㆍ스포츠ㆍ스포츠플러스ㆍ개인설정 등 5개로 나눠져 있다. 크루즈 느낌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더 적당했던 탓에 컴포트 모드에서 가장 C-클래스 쿠페의 멋을 즐길 수 있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상에서는 각 모드에 따라 가속성능, 브레이크기능이 얼마나 발휘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고 지형에 따라 차의 기울기 상태 등도 보여졌다.

가솔린 엔진이라 운전 중 전반적으로 정숙성이 유지됐고 선루프를 열어도 풍절음은 크게 들리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뒷좌석에 동승자를 태울 때도 있었는데 센서에 의해 앞좌석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과정에서 다소 불편함도 있었다. 뒷좌석 착석 후 앞좌석이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아 몇번이나 계기반에 오류 메시지가 뜨곤 했다.

고속도로와 서울 도심을 섞어 달린 총 거리는 247㎞였고 최종 연비는 10.9㎞/ℓ로 기록됐다. 공인연비(11.2㎞/ℓ)보다는 낮게 나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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