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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사고 연예계③] 병역, 성추문…회복 불가능한 사건사고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우리나라에서 ‘국방의 의무’와 ‘성’은 성역과도 같다. 전자가 그 누구도 열외가 없다는 원칙 때문이라면 후자는 윤리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 어떤 이유로든 ‘병역 비리’와 ‘성’이 얽힌 사건사고는 치명적이다.

JYJ의 박유천은 이 두 가지 모두를 어겼다. 지난 10일과 16일 두 번에 걸쳐 박유천은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두 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여기서 함께 논란이 된 건 박유천의 군복무 근태였다. 현재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박유천은 복무 기간의 4분의 1을 연차, 병가 등으로 쉰데다 군복무 대체에 해당하는 신분으로 유흥업소에 출입했다.

[사진=OSEN 제공]

이외에도 가수 비, 세븐, 배우 신성록, 붐 등이 병역 근태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연예계에 다시 복귀한 세븐은 지난 2013년 연예병사 신분으로 근무지를 이탈해 유사 성매매 업소인 안마시술소에 출입했다. 2012년에는 가수 비가 10개월간 70여 일의 휴가와 외박, 외출로 근태 논란이 휩싸였다. 당시 비는 김태희와 열애 중이었던 상태로 휴가를 나와 데이트를 한 정황이 포착돼 실망을 안겨줬다. 같은 해 신성록도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 영화 관람 등 불성실한 태도로 논란이 됐고 붐은 2011년 국정감사에서 복무기간 700일 중 150일을 휴가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급기야 연예병사(홍보지원대원) 제도가 시행 17년 만에 폐지됐다.

이택광 문화평론가(경희대 교수)는 “군대의 경우 직접 경험하는 남성들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 중에 꼭 한 명이라도 군대를 가는 걸 겪기 때문에 온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성이라면 모두가 평등하고 공평하게 해야 하는 의무이고 똑같이 고생을 해야 하는데 연예인이라고 이 의무를 다 하지 않는다면 불공평하다거나 특혜라고 생각하는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사진=OSEN 제공]

‘성’과 관련된 사건 사고는 윤리와 관련된 만큼 대중들에 의해 그 죄질이 더 무겁게 책정된다. 지난달 SNS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유상무는 현재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추문’이라는 단어가 붙은 만큼 무혐의가 입증되더라도 이미지 실추는 피해갈 수 없다. 2013년 박시후는 한 연예인 지망생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해당 여성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은 무혐의 처리 됐지만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뒤였다. 3년간 자숙 후 올 초 드라마로 연예계에 복귀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개그맨 주병진도 결국 무죄를 입증 받았지만 성폭행 혐의로 인한 이미지 추락으로 10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재기가 거의 불가능한 연예인도 있다. 성매매를 한 가수 이수는 최근 뮤지컬에 캐스팅됐다가 대중들의 반발로 하차했고, 개그맨 고영욱은 성범죄로 연예인 최초 전자발찌 착용자가 됐다. 이택광 교수는 “성과 관련된 사건사고는 윤리적 규범과 관련이 있는데 예전에는 문제가 안됐던 것들이 지금은 시대적 윤리 규범이 바뀌면서 성과 관련된 문제가 주요 의제로 설정되고 성범죄와 관련된 고발과 폭로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주 계층인 여성들에게는 남성의 폭력이나 성적 완력 등에 공포감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예인들의 성추문이 더 강하게 비난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짓말’도 용납할 수 없는 요소다. 작은 실수라도 거짓말을 하는 순간 아웃(OUT)이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유상무도 SNS를 통해 만난 여성을 여자친구라고 해명했으나 곧 또 다른 여자친구가 유상무의 실상을 폭로해 사면초가 신세가 됐다. 똑같은 사고를 저질러도 거짓말을 했을 경우에는 맹비난을 피할 수 없다. 올해 강인, 주병진 등 음주운전 사고가 있었지만 그 중 이창명은 거짓말을 해 괘씸죄가 추가 됐다. 경찰에 20시간 만에 출두한 이창명은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이 고스란히 밝혀지면서 모든 퇴로를 막혔다.

이택광 교수는 “같은 사고를 저질러도 거짓말을 하게 되면 대중들은 이를 용납하지 못할뿐더러 사회에서 완전히 매장된다”며 “한 마디로 소비자 심리인데, 상품을 구매하듯 연예인을 믿고 소비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가짜라는 게 드러나면 분노가 더 커지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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