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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찬양 영화는 4D, 햄버거 $76, 물놀이장 $150"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2012년 28세의 나이에 북한 최고지도자에 오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기아에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는 뒤로 한 채 ‘젊은 권력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각종 문화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3년 4D 영화를 관람한 이후 북한 전역에 최소 12개의 4D 입체영화관이 들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RFA에 출연해,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해주, 평성, 남포, 원산, 사리원, 혜산, 강계 등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영화관이 들어섰다.


대부분의 영화는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어서 문화생활이 아닌 김정은 일가를 찬양하고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권력 세습 이후 서구 문화를 적극 수입해 왔다. 고립경제에 가까웠던 아버지 김정일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그가 권력 핵심으로 떠오른 이후 북한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고급 수입차가 늘어났다. 평양시내 중심부의 고급 식당 주차장에서 최신 BMW가 목격됐다.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자도 증가했다. 스마트폰 가격은 200~400달러로 일반 북한 노동자 월급의 8배가 넘는다. 자체 브랜드 아리랑을 보급한 영향이 컸다. 아리랑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지만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다. 김정은 위원장 본인도 미국 IT업체 애플의 제품을 이용하는 장면이 수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놀이공원과 햄버거, 피자 등의 서구 문화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재개장한 평양의 문수 물놀이장은 입장료가 약 150달러에 달하는데도 물놀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1개가 약 76달러의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은 물놀이장과 스케이트 공원, 영화관 등 문화·오락 시설을 짓는 데 주력해 왔다”면서 “오늘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문화·오락 시설을 앞세워 주민의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세계식량정책연구소(IFPRI)’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5세계기아지수’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주민 3명 가운데 1명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근 현상이 심해진 올해는 인구의 42%가 영양부족 상태를 겪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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