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세계사(닐 포크너 지음, 이윤정 옮김, 엑스오북스)=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논쟁의 기저에는 불평등 구조의 심화가 자리잡고 있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더 벌어지는 구조에 대한 저항이다. 영국의 좌파 역사학자 닐 포크너 교수는 좌파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꿰뚫어 부조리의 역사를 조명해낸다. 저자는 역사의 중요한 동력으로 기술발전, 지배계급의 경쟁, 계급 투쟁을 꼽고, 이들이 어떤 상호작용을 통해 역사를 만들어왔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고대문명은 왜 무너졌는지, 아프리카는 왜 낙후됐는지, 자본주의는 왜 유럽에서 시작됐는지, 미래의 인류는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본질적인 질문에 솔직하고 분명하게 답변한다. 770여쪽에 달하는 이 책의 궁극적 질문은 인류가 5000년 노동의 결실로 만들어낸 부와 자산이 왜 극소수 집단의 탐욕과 폭력에 동원되는가다.
▶위안화의 역습(윌리엄 오버홀트 외 지음, 이영래 옮김, 21세기북스)=지난 6월7일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회에서 중국은 더 이상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나서지 않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그러나 이전의 평가 절하 노력덕에 중국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1.2%늘었다. 한국기업들에게 위안화 평가절하는 달갑지 않은게 현실이다. 홍콩의 펑글로벌인스티튜드의 오버홀트 등 경제학자 3명이 쓴 이 책은 준비통화로 부상하고 있는 위안화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세계적인 파급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들은 위안화가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계정 비율이 2020년이면 현재 엔화 점유율에 필적하는 5퍼센트에 이를 것으로 본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안화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얘기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