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온난화 해법 ‘화석연료 지하에서 쉬게 하자’
지난 6월초, 파리에선 35년만의 대홍수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인도북서부 라자스탄주 팔로디 마을의 수은주는 51도까지 올라가 사상 최고기온을 찍었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처에 따르면, 올해 4월은 137년 기상 관측이래 가장 기온이 높았다. 현재 지구는 화석연료를 태우기 시작한 이래 섭씨 0.8도 올라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상승 임계점을 섭씨2도로 본다. 이에 도달하면 빙하가 녹아내려 급격한 해수면 상승을 초래하고 아마존 밀림 고사 등 생태계 붕괴가 예상된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 문제는 경제 문제 등에 밀려 이제 뒷전인 상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쇼크 독트린’으로 잘 알려진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저서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에서 기후변화를 둘러싼 정치ㆍ경제적 역학을 치밀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특히 최근 25년간 경제와 환경 두 부문에서 진행된 자유 무역 협상과 기후 협약의 평행이론에 주목한다. 온실가스 논의가 시작된 1988년은 무역장벽철폐가 화두였다, 무역과 기후협상이 병렬적으로 전개됐지만 둘이 충돌할 경우 어느 쪽을 우선시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1992년 리우 지구 정상회의에서는 기후변화 저지를 위한 모든 수단이 국제 무역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고 못박았을 정도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우리를 구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로 ‘희생 지대’를 지목한다. 희생 지대란 경제성장을위해 오염물을 투입하거나 고갈, 파괴해도 되는 장소를 말한다, 저자는 인산칼슘 채취로 부가 넘쳐났으나 피폐해진 호주 나우루 섬의 예를 들면서, 채취자본주의에 경종을 울린다. 그가 제시하는 지구 온난화의 해법은 단순하다. 화석연료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고 얘기하지만 지하에서 우라늄, 카드뮴, 수은 등 각종 독성물질을 흡수, 격리 시키는 천연스펀지 기능을 한다. 오래 전에 죽은 생명체들이 부패하면서 남긴 잔존물인 화석연료를 “이제는 죽은 것들이 쉴 수 있도록 놔두어야 할 때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강렬하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