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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창’ vs 롯데 ‘방패’ 2라운드] 롯데 “서미경씨 ‘밀어주기’ 줄이고 있다”
시네마통상·유원실업은 계약해지
유기개발 운영하는 롯데百 식당
롯데측 “계속 줄어 현재는 7곳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57) 씨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07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최대주주인 시네마통상과 서미경 씨가 사실상 소유주인 유원실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문제 되자 이들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나 다른 계열사에서는 아직도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주요 점포 식당가에서는 지금도 사실상 서 씨 소유인 유기개발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냉면전문점인 ‘유원정’, 커피전문점 ‘마가레트’, 우동전문점 ‘향리’, 비빔밥전문점 ‘유경’ 등이 유기개발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소공동 본점에는 유원정과 마가레트, 그리고 현재 공사로 잠시 문을 닫은 유경, 영등포점에는 유원정, 잠실점에는 유원정과 유경, 부산 본점에서는 유원정, 향리 등이 각각 영업 중이다. 롯데백화점 식당가는 끊임 없이 현금이 들어와 롯데와 특수관계가 아니면 입점할 수 없을 정도로 ‘황금알 낳는 거위’로 알려져 있다.

유기개발은 1981년 8월 설립 당시 서 씨의 친오빠인 서진석(59)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으나 현재는 친인척으로 추정되는 황철선(56)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 씨와 그의 외동딸 유미 씨가 유기개발의 이사로 등재돼 있으나 실질 소유주는 서미경 씨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유기개발은 지난해 매출 약 125억원, 순이익 약 11억원을 올렸다.

검찰은 서 씨와 롯데계열사 간 수상한 부동산 거래도 살펴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씨는 지난 2002년 보유 중이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5층 건물을 롯데건설에 넘긴 후 2012년 유원실업을 통해 다시 이 빌딩을 사들였다. 검찰은 법적으로 특수관계인이 아니어서 자산거래가 공시대상이 아님을 이용해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이 있는지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기개발이 보유한 유기타워를 통해 오너 일가간 부적절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유기타워는 지하 5층, 지상 15층 건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2월에 설립한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입주해 있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이 빌딩 4개층을 사용 중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가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해 신동빈 회장의 사재 100억원,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출연분 200억원으로 자본금을 마련해 만든 회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네마통상과 유원실업에 일감 몰아주는 관행은 완전히 해소됐다”며 “롯데백화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유기개발도 점차 줄어들어 현재는 7곳이며 앞으로 더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유기타워에 입주해 있는 롯데액셀레이터는 주변시세와 비슷하게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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