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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군이 된 ‘흙수저’의 인생 분투기…젊은이들에 깊은 울림
육군 공보장교로 군 사건 보도 현장의 중심에 서 있었던 예비역 준장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한 주요 군 사건의 뒷얘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2012∼2014년 육군 정훈공보실장을 지낸 이붕우(57·사진) 예비역 준장은 최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소년과 장군’(샘터 刊)을 출간했다.

육사 40기인 이 전 실장은 30년 동안 공보장교로 굵직굵직한 군 사건 보도의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다. 언론이 군 사건을 정확한 사실을 토대로 보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소년과 장군’에서 이 전 실장이 회고하는 군 사건은 1996년 강릉 잠수함 무장 공비 침투사건, 2010년 북한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포격사건, 2014년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 등 제목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대형 사건들이다.

이 전 실장은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실종됐던 병사의 수첩 메모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임 병장 총기난사 사건 때 ‘가짜 임 병장’을 구급차로 이송해 빚어진 소동 등 군 사건 보도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뒷얘기를 털어놓는다.

그가 책 제목을 ‘소년과 장군’으로 지은 것은 육군 장성에 오른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읜 산골 마을의 소년 이붕우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강원도 횡성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이 전 실장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형과 누나의 보살핌으로 어렵게 학업을 했다. 공부를 잘했던 그는 금오공고를 나와 육군 하사로 군에 입대했고 군 복무 중 육사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정훈장교가 된 그는 국방부 장관 연설문 담당관,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 정훈공보참모, 국방부 부대변인,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육군 정훈공보실장 등을 역임했다.

가난을 벗 삼아 유년기를 보낸 이 전 실장의 일곱살 적 꿈은 버스운전수였다.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려고 버스를 타는 게 유일한 취미였고 그 어떤 놀이와도 견줄 수 없었던 까닭이다. 그는 “어릴 적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말을 평생의 길잡이로 잡아 군인으로서의 길을 잘 운행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년과 장군’ 출판사인 샘터는 이 전 실장의 책이 “봉우리를 힘겹게 오를 때는 미처 못 봤지만, 비우고 내려올 때 다시 마주친 사람과 기억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상명대 특임교수, 육군본부 정책연구위원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이 전 실장은 강의와 강연, 글쓰기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상명대 교양과정 중 하나인 명인특강에서는 ‘축구얘기 뺀 군대이야기’라는 흥미있는 주제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강연에서 군 관련 경험담은 물론 젊은이들이 왜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낸다. ‘흙수저’의 인생 분투기가 젊은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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