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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이드 UN인권최고대표, “日 정부, 명확한 표현으로 위안부 문제 사죄해야”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스위스 제네바서 개최된 인권이사회 참석…인권최고대표 만나

-지난해 12월 한ㆍ일 위안부 합의 부당성 강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 할머니가 유엔(UN)인권최고대표를 만나 한ㆍ일 양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부당함을 다시 한 번 알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는 김 할머니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 32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Zeid Ra‘ad Al Hussein) 유엔인권최고대표를 만났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위해 힘써주는 데 대해 고맙다”며 “한ㆍ일 정부간의 합의는 피해자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수십년간 피해자들을 지원해 온 단체들마저 배제한 합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받길 원한다”며 “정부가 한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일본정부는 진심으로 잘못을 빌고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며, 반드시 죽기 전에 사죄를 받아 한을 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사진 왼쪽) 할머니가 자이드 유엔인권최고대표와 만나 지난해 12월 한ㆍ일 위안부 합의의 부당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사진제공=정대협]


지난해 6월 서울에 이어 김 할머니를 두 번째로 만난 자이드 대표는 “지난 서울 방문 이후 기자회견과 유엔 회의에서 일본정부가 명확한 표현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며 “유엔인권이사회 연례연설에서 한ㆍ일 정부 간의 합의에 피해자들이 배제된 점을 상기시켰으며, 앞으로도 양국 정부에 대해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자이드 대표는 김 할머니에게 지난 서울 방문 당시 피해자들에게 선물받은 소녀상을 자신의 책상 위에 놓아두고 고통을 기억하고자 한다는 점을 설명했고,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나비 뱃지를 달며 항상 기억하게다고도 약속했다.


김복동 할머니와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유엔 여성차별 실무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정대협]

이날 함께 자리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한ㆍ일 정부의 합의 이후 시민단체와 인권활동가들을 비난하고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시민들의 권리마저 박탈하는 것”이라며 현 상황을 설명했고, 이에 자이드 대표는 우려를 표했다.

김 할머니와 정대협은 유엔 여성차별 실무그룹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오는 17일에는 ‘일본군성노예제 생존자들의 정의 회복에 대한 권리’라는 주제로 행사를 개최하고, 유엔인권기구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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