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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이 품으려 했던 면세점은 ‘DFA’ …‘세계 1위’ 문턱서 좌절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롯데그룹이 이번에 인수를 포기한 면세점은 미국의 ‘듀티프리아메리카(DFA, Duty Free Americas Inc.)’인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면세점은 DFA 인수를 통해 세계 1위 면세점인 듀프리 면세점과의 경쟁을 노렸지만 이번 기업공개(IPO)실패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한국경제 전문 영어 경제매체인 ‘더인베스터’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번 IPO가 미뤄지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고 미국 최대의 면세점인 DFA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외 프랑스와 미국에 위치한 복수의 호텔과 인수ㆍ합병(M&A)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사진= 검찰이 10일 오전 8시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계열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 17곳에 직원 200여명을 투입하여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중구의 남대문로 81에 위치한 롯데그룹 본사에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DFA는 지난 2015년 무디리포트 집계를 기준으로 매출 규모가 12억6697만달러(한화 1조4876억원)에 달하는 세계 12위의 면세점이다. 미국에선 최대 규모다. 서부권의 대표관광지인 헐리우드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에는 워싱턴 DC 지역의 공항인 달라스와 레이건 공항의 계약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 달라스 공항과 레이건 공항에는 7개와 2개의 DFA 면세점이 있다. 두 공항 면세점에서만 한해 2억3200만달러의 매출이 발생한다. 지난 2015년에는 브라질의 알폰소 페나 공항과 10년 계약을 맺으며 남미 진출에도 성공했다.

롯데면세점의 한해 매출은 39억8465만달러다. DFA와 롯데면세점의 매출을 더했을 때 매출액은 52억5162만 달러다. 롯데면세점이 DFA의 인수에 성공했다면 세계 2위 DFS(42억2700만 달러)를 누르고 세계 2위 면세점에 등극한다. 매출액이 54억6692만 달러에 달하는 듀프리 면세점과의 격차는 2억1530만달러로 줄일 수 있었다.



사진= 롯데면세점 소공점 전경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롯데면세점은 줄곧 ‘세계 1위’의 면세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2015년 롯데면세점은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5년안에 세계 1위 사업자로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M&A를 통한 기업의 성장 의사를 거듭 밝히기도 했다. IPO를 성공해 자금 확보가 이뤄졌다면 비전은 일찍 달성될 수 있었다. 현재 업계 1위 듀프리도 M&A를 통해 세계 1위에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기업 공개가 연기되며 꿈은 무산됐다.  롯데면세점은현재 세계 3위, 아시아 1위의 면세점이다.

이번 호텔롯데 상장으로 ‘신(新) 롯데’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IPO를 통해 한국 롯데에서 일본 주주의 영향력을 줄이고, 기업 내 순환출자 고리 개선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IPO가 무산됐다.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 등 다른 계열사의 해외 사업도 좌초됐다. 롯데제과는 일본 롯데와의 협업을 통해 2020년 글로벌 5위 제과업체로 도약 청사진을 그렸지만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도 미국 석유회사인 엑시올사의 인수를 계획했지만 지난 10일 철회했다.

검찰은 현재 롯데그룹에 대한 광범위 수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10일 정책본부 등 계열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롯데케미칼과 제과 등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재 검찰은 압수한 서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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