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형제의 난, 면세점 비리의혹, 횡령 수사…롯데 ‘가족경영’ 리스크 어디까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경영과 가족문제는 별개다”.

지난 8월, 롯데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어졌던 ‘형제의 난’과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룹경영과 가족 문제를 분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롯데그룹은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가족경영’ 기업이다. 즉, 신 회장의 ‘경영과 가족 분리’ 발언은 가족문제로 인해 경영에 끼칠 수 있는 리스크를 없애겠다는 의지가 담긴 셈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된 것도, 최근 그룹 전반으로 번진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가 결국 저변에는 어김없이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롯데의 복잡한 경영 및 지분구조가 있다. 롯데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잠잠했던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점화되고 있는 것도 적법한 승계절차 없이 이어져온 가족경영이 낳은 결과물이다. 즉, 신격호 총괄회장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온 롯데식 가족경영이 결국 이른바 ‘롯데 사태’를 복잡한 형국으로 몰고간 원인이라는 것이 재계의 지적이다.



신 총괄회장의 자녀는 2남 2녀다.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이 장녀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만난 둘 째 부인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사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뒀다. 두 사람은 여전히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형제 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신 회장이 미스롯데 출신의 영화배우 서미경 씨와의 사이에서 둔 신유미 씨는 현재 호텔롯데 고문으로 있다.

장녀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후 롯데쇼핑 창립멤버를 거쳐 이후 롯데백화점과 면세점 경영을 맡았다. 지난 2012년 2월 롯데장학재단으로 자리를 옮기며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뗐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롯데가 형제의 난 당시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았고, 분쟁 초기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모습이었으나 현재 신 회장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세점 입점 관련 혐의 수사과정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전단지 제작 및 부동산 관련업체 ‘유니엘’은 신 이사장의 아들이자 신 총괄회장의 손자인 장재영 씨의 소유다.

신동주-신동빈 형제는 형제의 난과 호텔롯데 IPO, 그리고 국부유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광윤사 등의 지분을 나눠가지고 있다. 한국롯데의 사실상 지주사인 호텔롯데는 12개 L투자회사들의 지분율이 72.65%, 일본 롯데홀딩스 19.07%, 광윤사 5.45%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L투자회사에 대한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50% 보유, 마찬가지로 대표이사에 올라있다.

지난 2013년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던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 역시 신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가족계열사다. 당시 롯데그룹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논란이 일자 영화관 매점사업을 운영 중인 유원실업과 시네마통상, 시네마푸드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직영 영화관 매점을 직영화해 운영키로 했다. 시네마푸드와 시네마통상은 신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의 관계사이고, 서울 및 수도권지역의 롯데시네마 매점사업을 맡아 운영하던 유원실업도 마찬가지로 신 총괄회장의 딸 신유미 씨와 그 어머니인 서미경 씨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 검찰은 신 이사장과 서미경, 신유미 씨가 과거 롯데시네마의 매점 사업권을 확보,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등 불법이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al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