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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새 지도부에 청년 포함…효과 있을까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일제히 새 지도부에 청년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당의 방향에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취지는 긍정적이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선거 기탁금 하향 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9일 전당대회를 여는 새누리당은 차기 지도부에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기로 했다. 남녀 포함 45세 이하 청년 당원이 대상이다. 연령 기준에 부합하는 의원들과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김상민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더민주는 8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청년을 비롯해 여성ㆍ노동ㆍ노인ㆍ민생 부문에 서 각 1명씩 5명의 부문별 대표위원을 선출한다. 각 대표위원은 부문별 권리당원 3000명 이상으로 선거인단을 꾸리게 된다. 즉 청년 당원이 청년 대표위원을 선출하는 셈이다. 더민주 청년 권리당원 연령 기준은 만 39세 이하다.

국회 1ㆍ2당이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에 청년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해석이 많다. 여태껏 중앙정치 무대에 청년이 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에 청년 당원이 출마하더라도 거물급 인사에 밀려 번번이 낙선했고, 선출이 아닌 지명직으로 지도부에 포함돼 선정되어도 사실상 발언권을 얻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청년 현실을 감안한 전제 조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선거 기탁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각 당의 직전 전당대회 기탁금은 수천만원에 이르렀다. 2014년 새누리당 전당대회 땐 최고위원 후보에 등록하려면 기탁금 8000만원을 내야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이 치른 2015년 전당대회의 경우 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은 3000만원이었다. 게다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거 운동을 하는 데에도 최대한의 조직을 동원하고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수천만원에 이르는 후보 기탁금과 선거 운동 비용이 기성 정치인에 비해 조직력과 자금력이 약한 청년 당원으로서 부담이 되리란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탁금 같은 허들을 내리지 않으면 결국 이미 당내외 인지도가 높으면서 자금력도 충분한 ‘금수저’가 선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각 당은 아직 구체적인 복안은 없지만 차차 보완 장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제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얼개를 만들었으니 앞으로 청년 현실을 감안해 하나씩 선거 룰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옥주 더민주 전당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단 규모와 청년 현실을 고려해 기탁금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수ㆍ장필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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