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이미징코리아 ‘쿨픽스 P900s’
디지털줌 설정시 8000㎜까지 확대
접근할 수 없는 풍경사진도 제격
손떨림 방지·동영상등 편의기능 탑재
899g으로 무게감은 아쉬움
‘똑딱이’ 카메라가 고급형 기능으로 무장해 돌아왔다. 그동안 똑딱이로 불리던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진화하면서 설자리를 잃었다. 가벼운 무게와 쉬운 조작성 때문에 한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카메라 화질이 개선된 스마트폰에 밀려 ‘뒷방’ 신세가된 것이다.
반전 카드로 꺼내든 하이엔드 신제품들은 고화질(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거나, 쓰임새가 많은 고배율 줌 렌즈를 장착해 활용도를 높였다.
니콘이미징코리아가 내놓은 ‘쿨픽스 P900s’가 그 대표적인 제품으로 광학 83배줌을 지원하는 콤팩트카메라로 설계됐다.
외관상으로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비슷하지만 렌즈 일체형 제품으로 중급 DSLR에 준하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고무 소재 그립이 손가락 닿는 부분에 폭넓게 적용돼 있어 파지감(손으로 잡을 때 느껴지는 느낌)도 좋은 편이다.
‘P900s’은 출시 이후 ‘달표면을 찍을수 있는 카메라’란 별칭으로 불렸다. 접사 촬영 뿐만 아니라 다이나믹 파인 줌으로 설정시 4000㎜, 디지털줌으로 설정시 최대 8000㎜까지 확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줌 능력만 보면 망원렌즈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초점거리는 24-2000㎜다. 촬영자는 거의 움직이지 않은채 원하는 피사체를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낼 수 있다. 24㎜의 광각을 지원하는 동시에 2000㎜에 이르는 초망원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어서다.
멀리 있는 피사체의 경우 카메라 우측에 달려있는 줌 레버를 오른쪽으로 살짝 당기면 촬영하는데 무리가 없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멀리 있는 피사체를 제대로 잡기가 힘든 점과 뚜렷히 비교가 된다. 그러나 디지털줌으로는 사진을 확대한 느낌만 나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사이드 줌 레버와 빠른 줌 복귀 버튼 등은 초고배율 카메라에 최적화된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물 사진 촬영도 편리한 편이다. 인물이 촬영자를 의식하지 않은 상태로 줌을 당겨 촬영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풍경 사진에도 제격이다.
사진촬영에 가장 큰 적인 떨림 문제도 해소했다. ‘P900s’는 니콘 P 시리즈 중 최초로 렌즈 내 5단 손떨림 방지 기능이 내장돼 초망원 줌을 설정해도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했다. 회전식 LCD를 적용해 높낮이가 다른 각도는 물론 셀프 촬영과 감상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광학 줌인만큼 일반 카메라보다는 초점을 잡는데 몇 초 더 걸리는 느낌이다. 초고배율 카메라인만큼 무게 부담은 감안해야 한다. 899g(배터리, SD 카드 포함 기준)으로 웬만한 똑딱이카메라보다 3~4배 정도 무겁다. 카메라 경통 역시 길고 두꺼운 편이다. 가격은 70만원대.
권도경기자/ k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