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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일만 끝나면 외제차…” 광고에 속아 보이스피싱 가담한 20대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검찰 수사관으로 속여 조직적으로 보이스피싱을 저지른 20대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라는 모집책의 말에 넘어가 범죄에 손을 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대 여성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저질러 1억 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사기)로 국내 총책 김모(25)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총책인 김 씨와 범행을 주도한 이모(25) 씨는 지난 5월 23일부터 나흘 새에 피해자 4명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 수사관을 사칭했다. 이 씨는 전화로 “사기 범죄를 추적 중에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발견됐으니 예금을 보호하고 싶으면 금융감독원에 모두 맡겨라”고 속였다. 

[사진=123rf]

이에 속은 피해자들은 이 씨가 말한 금융감독원 직원을 찾아가 전 재산을 현금으로 건넸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 역시 이 씨가 모집한 공범들이었다. 이들은 피해자의 의심을 피하고자 가짜로 만든 현금보관증을 나눠주기도 했다.

일당은 이런 식으로 피해자 4명으로부터 총 1억 5150만원을 갈취했다. 갈취한 현금은 대부분 중국으로 송금했고 15%만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일당끼리 나눴다.

국내 총책인 김 씨는 지난 5월부터 범행을 위해 조직원을 모집했다. 모집한 조직원들은 모두 일정한 직업이 없는 20대로 “일주일이면 수 천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말에 넘어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범 이 씨가 피해자들을 속여 약속 장소로 부르면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받아오는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범행 현장 인근 CCTV 분석을 통해 피해자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일당의 얼굴을 확인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SNS 등에서 유포되는 ‘고액 아르바이트’ 중 불법적인 일이 많다”며 “고액에 속아 공범이 되면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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