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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는 VR ⑤] VR이 뭐길래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VR은 말 그대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다. 과거 영화에서는 많이 나왔지만 아직은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다.

‘VR 생태계 혁명 2016’을 기획한 조병철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는 “VR은 가상현실로 실제 세계와 완전히 분리된 또 다른 세계를 말한다”며 “기존에 VR은 단순 가상현실만 설명하는 말이었다면 지금의 VR은 HMD(Head mounted Display)나 VR 기기를 끼고 새로운 세계 안으로 들어가서 그 환경 안에서 주체, 즉 주인공이 돼서 원하는 시선으로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VR은 사실 최근 나온 기술은 아니다. 조병철 교수에 따르면 “1980년대 TV가 나오면서부터 실제 시범적으로 일부 미국에 나사, MIT의 미디어랩 중심으로 VR기기가 만들어졌고 90년대 컴퓨터가 나오면서 2차 부흥기로 가상현실 기술이 컴퓨터 그래픽 개념으로 있었다”며 “지금은 세번째 사이클로 볼 수 있는데 과거에는 군사나 시뮬레이션 쪽에 이용됐다면 지금은 산업, 기술, 대중문화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VR은 전쟁이나 군사 훈련에서 모의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데 이용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을 때 컴퓨터로 설계도면을 짜는 ‘캐드(CAD)’라는 시스템을 4D로 구현하는 기술로 활용했다. 치료 목적으로도 이용됐다. 경규형 교수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치료 목적으로 쓰이기도 했는데 주로 심리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했다”며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그런 환경에 계속 노출시켜서 이를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아무리 좋은 VR 콘텐츠를 만들었다 해도 구현되는 기기가 이를 받아주지 못하면 대중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접근성 또한 중요하다. 기술이 있어도 콘텐츠에 접근하는데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든다면 대중은 외면할 수 밖에 없다. 지금 VR 바람이 부는 데는 기술발전으로 비용절감,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조병철 교수는 “VR이 최근 상용화되고 대중화될 수 있었던 까닭은 국내 스마트폰 카메라 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 성능이 VR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을만한 수준으로 좋아져 어떤 콘텐츠든 구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며 “기기 외적으로 LTE 서비스나 5G 기술이 동시에 발전하면서 VR의 상용화와 대중화가 가능해 졌다”고 설명했다.



VR 콘텐츠가 구현되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뿐 아니라 VR 콘텐츠를 볼때 고글처럼 눈에 착용하는 기기인 HMD의 대중화도 크게 한 몫 했다. 최근 삼성에서 내놓은 전용 VR 헤드셋은 단돈 1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구글에서는 지난달 안드로이드 VR 헤드셋 ‘데이드림’을 공개했다. VR을 볼 수 있는 기기의 상용화가 본격 시작된 셈이다. 경규형 교수는 “예전에는 HMD가 연구용으로 나와서 굉장히 비싸고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장비”였는데 “지금은 우리가 손에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로 하는 삼성 기어VR‘ 등이 출시된데다 가격도 저렴해 10만원 내외로 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VR 자체의 기술도 발전했지만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VR 헤드셋 등이 VR 환경을 구축하는데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병철 교수는 “과거 많은 미디어 학자들이 이미 VR과 관련된 문화적 경험을 이야기 한 바 있다”며 “미디어 학자 마셜 맥루한이 ‘미디어는 마사지다’라는 말을 했듯 이제 미디어는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콘텐츠로 나아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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