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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역 주변 걸으면서 서울 옛모습 배워요”
-서울시, 18일부터 ‘서울역 도보투어’ 시작

-서울역 주변 4코스 운영…“서울 역사자원 알게 될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여기는 100년 넘게 자리하고 있는 동네 슈퍼에요. 슈퍼의 첫 모습은 담배나 딱지를 파는 구멍가게였대요. 한때 1층은 슈퍼, 2층은 댄스 교실로 쓰이기도 했답니다.“

윤인주 ‘안녕서울’ 대표가 전하는 용산구 서계동 ‘개미슈퍼’의 역사다. 청년기업인 안녕서울은 현재 ‘서울역 도보투어’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 서울역 주변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서울역 도보투어’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행사는 도심 중에서도 낙후된 서울역 일대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했다. 투어 기간은 10월말까지며, 매주 네 차례 진행한다.


서울역 도보투어 코스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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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는 서울역 주변으로 ▷회현ㆍ남산 코스 ▷중림ㆍ충정 코스 ▷청파ㆍ효창 코스 ▷서울역 통합 코스 등 네 가지로 구성했다. 참여 시민들은 해당 지역을 산책하며 해설자를 통해 주변 역사와 문화 등도 익히게 된다.

먼저 회현ㆍ남산 코스는 서울역에서 남대문 교회를 지나 스퀘어가든, 백범광장, 서울성곽을 거친 후 숭례문까지 가는 여정이다. 시는 코스를 통해 드라마 미생의 촬영지기도 한 ‘비밀의 정원’ 분위기의 스퀘어가든을 소개할 예정이다.

중림ㆍ충정 코스는 서울역에서 염천교를 건너 약현성당, 성요셉 아파트, 이명래고약방을 넘어 충정각에 도착하는 산책 길이다. 특히 약현 언덕 위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 1990년경 미국인 맥란렐이 지은 주택 충정각이 시민 눈길을 끌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청파ㆍ효창 코스엔 드라마 세트장과 같은 옛 건물이 가득하다. 산책은 서울역에서 국립극단과 개미슈퍼를 통과해 만리시장, 성우이용원, 효창공원으로 구성된다. 과거 기무사 수송대로 사용했던 빨간 건물인 국립극단, 100년 넘는 통네 터줏대감인 개미슈퍼, 90년간 이발소로 운영중인 성우이용원 등 스토리가 넘치는 각 건물들이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역 도보투어에 참여한 시민들이 해당 장소의 ‘스토리’를 듣고 있다

시는 서울역 서부와 동부를 아우르는 서울역 통합 코스도 운영한다. 코스는 남대문교회에서 국립극단까지 위 세 가지 코스의 주요 명소를 모두 거치도록 짜여있다. 참여 시민들에겐 서울역 중심의 모든 역사ㆍ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시간 정도의 도보에 무리가 없는 초등학생 이상 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물, 모자 등 개인용품만 챙기면 된다.

참가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에서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2000원이다. 단체신청이나 궁금한 점은 윤인주 대표(anyoungseoul@gmail.com)에 문의하면 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역 주변을 걷는 것만으로도 지역에 흩어진 역사문화자원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서울역 일대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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