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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공항 논란에 발 빼는 靑…영남권 민심 의식했나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청와대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앞두고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공항 입지가 경제 논리를 넘어 정치 논리로 비화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영남지역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신공항 입지 선정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으로, 용역이 완료 되는 대로 국토부에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바 없음”이라고 통보했다. 



정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을 놓고 정치권은 신공항을 놓고 증폭된 지역 갈등 구도를 청와대가 나서서 진화하는 동시에 한발 물러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력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정부의 발표가 임박하자 TK지역 국회의원과 PK지역 국회의원들은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박 대통령 지지율의 양대 축인 대구ㆍ경북 지역과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의 민심은 신공항 갈등이 불거지면서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특히 PK지역의 지지도의 하락세가 돋보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9일 발표한 6월 주차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21%,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 따르면,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30%만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역별 기준으로 광주ㆍ전라 지역을 제외하고선 제일 낮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신공항 쟁점이 불거지기 전에는 상황이 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 발표한 6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응답률: 20%, 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에 따르면 PK지역의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2%에 달해 대구ㆍ경북(35%)을 제치고 전 지역에서 가장 높았다.

한주 사이에 박 대통령에 대한 PK지역 여론이 긍정평가는 12% 포인트 급락했지만, 부정평가는 56%로 11%포인트 높아졌다. TK와 PK지역은 그간 박 대통령을 향해 꾸준한 지지를 보여왔다. 하지만, 두 지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신공항을 계기로 등을 돌리면 박 대통령은 조기 레임덕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4일께 용역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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