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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 시행1년…치과업계 ‘정풍운동’ 효과 봤다
-‘우리동네 치과의사 실명제’로 확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서울에 사는 주부 김 모(45) 씨는 얼마 전에 씌웠던 어금니를 치료하기 위해 동네치과를 다시 찾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치과가 있던 자리엔 다른 병원이 들어온다는 안내문구와 함께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김 씨는 웬만하면 자신의 치아를 치료한 치과를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옮긴 곳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김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한번도 가본적 없는 동네 인근 치과를 찾으려다 지인에게서 대한치과의사협회 홈페이지에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 이야기를 듣고 이 캠페인에 참여한 동네치과를 찾아 무사히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서울시내 한 치과의원에 ‘우리동네 좋은치과‘ ‘우리동네 치과의사‘ 로고가 새겨져 있는 모습

많은 사람들이 치과에 가게 될 때 느끼는 불편과 두려움을 꼽으라면 세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신경치료 등 치과진료 시 수반되는 극심한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다. 두 번째는 우리 동네에 있는 치과가 다른 치과에 비해 과연 믿을 만한 치료를 해줄 수 있는가 하는 두려움이다. 세 번째가 우리 동네 치과가 혹시 과잉진료는 하지 않을까, 내가 지불하는 치료비용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두려움이다. 치과 치료비용은 동네마다 ‘들쭉날쭉’ 차이가 심한 게 현실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 이하 치협)가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종종 치료비를 받고선 환자에게 아무런 설명없이 종적을 감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먹튀치과’를 비롯해 사무장 치과, 네트워크형 불법 신종 사무장치과 등 갖가지 불법으로부터 환자를 지켜내고자 시작한 캠페인이다. 



치협은 이전부터 꾸준하게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일부 비양심적이고 비윤리적인 치과들에 대해 척결운동을 펼쳤다. 이런 치과들은 환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국민들이 치과를 못 믿게 되는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치협은 부도덕한 치과들로부터 치과계 전체와 국민을 지켜 나가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았다. 그 결과 치과계 자정운동인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이 시행된지 1년이 다 돼 가고 있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치과는 현재 1만7000여 치과의원 중 약 1300여 곳이다. 아직 많은 치과가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대국민 홍보를 확대해 나간다면 캠페인에 참여할 치과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캠페인의 주요 골자는 치과의사 실명제와 주치의제도다. 즉 자신의 얼굴사진과 전ㆍ현직 근무지 등을 노출해 환자에게 어디서나 평생 주치의가 되어 진료한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는 치료를 하겠다는 것이다.

치협은 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자매 캠페인으로 ‘우리동네 치과의사 실명제’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에 참여하는 치과를 찾으려면 ‘우리동네 치과의사 실명제’ 캠페인에서 조회하면 된다.

치과계 자정 캠페인에서 두드러진 것은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치과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다섯가지 약속에 대한 선언이다. 이는 ▷환자를 위해 꼭 필요한 진료만 한다 ▷치과의사가 직접 치료계획 및 진료를 상담한다 ▷위임진료 없이 치과의사가 직접 진료한다 ▷안전하고 검증된 재료만 사용한다 ▷간단한 진료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걸 약속까지 해야 하냐는 지적이 있다.

이정욱 치협 홍보이사는 “이 약속은 의료인이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임에도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기본부터 지키자는 의미에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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