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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한숨 돌린 한국증시…中 MSCI편입‘시간문제’
“中 자본시장 아직 불안정”
A주 지수편입 일단 유보
국내 外資 1兆 이탈 우려 해소
전문가 “中 편입돼도 영향 미미”


중국 본토 상장 주식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불발로 끝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을 우려했던 한국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은 시간문제라며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에 실패한 국내 증시도 하루빨리 신흥시장 지수에서 벗어나 선진시장 지수로 ‘갈아타기’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위원회는 기재부, 금감원,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15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은보 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중국 EM지수 편입 실패=MSCI는 15일 중국 본토에 상장된 이른바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MSCI는 이번 연례 시장 분류를 앞두고 중국 A주를 독립(standalone) 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흥시장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MSCI가 이처럼 결정한 것은 중국 증시가 접근성 측면에서 여전히 국제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MSCI는 편입 유보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중국의 적격외국인투자자(QFII)제도의 효율성과 자본이동정책 변화, 새로운 거래중단 정책들에 대해 투자자들이 판단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외국인은 QFII 자격이 있는 기관투자자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검토에서 투자 한도 배분, 자본이동 제한, 실질 소유주 관련 문제 등 시장 접근성 제약을 이유로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늦춰지면서 한국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는 당분간 사라지게 됐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그동안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인 A주의 편입을 위해 MSCI가 중국 A주 편입과 관련해 제기한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며 편입 가능성을 높여왔지만 반경쟁 조항 등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상태”라며 “증시 폭락을 겪은 지 이제 만 1년이 지난 시점에서 MSCI가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는 중국 자본시장이 아직 불안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연기는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 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HSBC는 중국 A주가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다면 중국 증시에 내년까지 200억~300억달러의 자금이 흘러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0.3%포인트 줄어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1조원 까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선진시장 진입 실패한 한국, ‘급해진 발걸음’=중국이 한국 증시가 편입돼있는 신흥시장 지수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향후 중국의 편입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내년 중국의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MSCI의 글로벌 리서치 부문 책임자인 르미 브리앙은 14일 성명에서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 궁극적으로 편입되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 당국이 A주 시장의 접근성을 국제적 기준에 가깝게 맞추려는 분명한 노력이 있다. 우리는 남아있는 접근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추후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그는 “국제 기관투자자들은 중국 A주 시장의 접근성이 향상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면서 “MSCI는 최근 발표된 정책 변화의 이행을 모니터링하고 시장 참가자의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정부는 MSCI에서 요구한 요건들을 대부분 충족했고 이런 개선 의지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며 “중국 A주의 편입은 시간문제이며 여전히 편입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발표한 정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 2017년 또는 그 이전 비정기 변경일에도 A주 편입 여부 가능성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6월 시장 재분류 일정을 한달채 남기지 않고 중국 당국이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MSCI에서 결정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편입 결정 이후에도 MSCI가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려가기 때문에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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