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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향잡힌 與 전대, 리버스 2014? 관건은 최경환 단일화ㆍ유승민 복당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지난 2014년 7월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새 지도체제 수립을 서두르는 새누리당의 모습이다. 당시 전당대회에서 비박(比박근혜)계는 김무성 의원을 당 대표로 옹립하며 ‘당내 경선 3전 전승’의 신화를 썼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인’이라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 자리를 꿰찼고, 정의화 전 의원 역시 친박(親朴)계 핵심 인사인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제치며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당선됐다.

이른바 ‘주박야김(晝朴夜金ㆍ낮에는 친박, 밤에는 친김)’이 현실화 했던 셈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이 후반기를 맞은 20대 국회에 들어 오히려 이런 기류가 사라지는 모양새다. 우선 지난달 3일 정진석 원내대표가 선출된 배경에 ‘친박계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원내 협상의 핵심인 정책위의장에도 친박계 김광림 의원이 낙점됐다. 만일 오는 8월 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중진이 당 대표가 된다면 완벽한 ‘친박 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다.



관건은 친박계 내부의 당 대표 후보 단일화다. 친박계 좌장으로서 전당대회 출마 권유가 거센 최 의원이 입을 닫은 사이 이정현ㆍ홍문종 등 쟁쟁한 인물들이 당권 의지를 공식화했다. 당초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인식됐던 이주영 의원이 최고위원 입성으로 목표를 선회한다 해도 후보 중복은 불가피하다. 비박계에서 ‘원조 소장파’인 정병국 의원이 홀로 당 대표 경선 출마를 확정 지은 것을 고려하면, 친박계 의원들의 표심 분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후보 단일화가 시급한 것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는 최 의원의 빠른 ‘결단’을 고대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재선인 이장우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 의원은 경제 전문가인데다, 인간적 신의도 두텁다는 평가가 많다”며 “아직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이시라는데, 대선 후보 관리나 정권 후반기 당ㆍ청 관계를 위해서라도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본다”고 최 의원의 출마를 강력히 추천했다.

다만 이정현 의원이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새누리당 당 대표에 호남출신이 당선되는 것은 정치적 상상일 수 있다. 그러나 실현이 된다면 그 자체가 정치혁신이고, 정치쇄신이고, 정치개혁이고, 새누리당의 대변화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격문을 발표하는 등 다른 후보들의 반발도 만만치는 않을 태세다. 홍 의원 역시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친박계가 따로 모여 당 대표 후보를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당대회 출마 강행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총선 직전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복당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재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내부에서는 차기 지도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복당 문제를 빨리 결론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 의원이 전당대회 전에 복당한다면, 대중 지지세를 등에 업고 비박계의 새 구심점으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새누리당은 국민여론 30%와 당원 투표 70%로 당 대표를 결정). 반대로 복당을 거부하면 ‘혁신 무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을 테니 진퇴양난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이 복당해 새로운 비박계 당권 주자로 나선다면 정 의원의 스텝이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 의원과 정 의원의 일대일 대결 구도가 형성되느냐, 다대다 구도가 형성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정국이 요동칠 것”이라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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