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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틴, 동성애자면서 호모포비아”…오리무중으로 빠져드는 올랜드 참사
[헤럴드경제=이수민ㆍ문재연 기자] 49명의 목숨을 앗아간 올랜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남성 동성애자(게이)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또 마틴이 광란의 살육현장인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를 과거 3년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틴이 ‘면식범’이라는 것이다. 이에 다라 그간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 범죄 또는 자생적 테러 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던 범행동기도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마틴은 동성애자…성 정체성에 혼란=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마틴이 게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슬람교를 믿는 마틴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얶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언 리버 지역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의 친구인 한 남성은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마틴과 “몇몇 게이바를 함께 갔다”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 뿐 그를 게이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의 전 아내 시토라 유수피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마틴이 게이냐’는 물음에 몇 초간 침묵한 뒤 “나는 모른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녀는 또 “이슬람 문화에서 동성애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남편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제롤드 포스트 미 중앙정보국(CIA) 전 심리분석가는 “(마틴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져 자신이 동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또 “오마르 마틴의 기록과 주변인 진술을 종합한 결과, 마틴은 호모포비아(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인 동시에 동성애자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범행 동기를 무자르듯 이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양한 변수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NPR은 마틴의 범행 동기가 안갯속에 파묻혔다면서 “그는 게이인지 양성애자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밝히지 않은 사람이며, 다른 범행동기를 지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수사당국도 마틴이 정신적인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펄스에 3년간 출입…마틴은 면식범?=과거 마틴을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자주 목격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 일간지 올랜도 센티널은 펄스에서 마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최소 4명은 된다고 보도했다. 타이 스미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펄스에서 종종 술에 취해 큰소리를 지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마틴의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스미스와 게이 커플인 크리스 캘런도 캐나다 언론에 “마틴이 최소 3년간 펄스를 드나들었다”고 추정했다.

마틴을 제법 알던 두 커플은 그가 칼을 집어 들어 다른 클럽 방문객을 위협한 것을 보고 거리를 두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펄스 고객 케빈 웨스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쯤 게이들을 위한 만남 앱을 통해 마틴을 만났고 한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총기 난사 발생 한 시간 전인 12일 오전 1시께 마틴을 펄스 앞에서 만났다고 했다.

친구를 클럽에 내려준 웨스트는 짙은 색 모자를 쓰고 휴대전화를 들고 길을 건너던 마틴을 한눈에 알아봤다면서 자신을 지나치던 마틴과 인사를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웨스트는 총격 테러 직후 수사 기관이 용의자 얼굴을 공개하자 인근 경찰서로 달려가 마틴임을 확인하고 휴대전화기와 게이 만남 앱 로그인 정보를 FBI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펄스의 단골인 코드 세데뇨도 1년 전 만남 앱을 통해 알게 된 마틴이 수년간 그곳에서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세데뇨는 “그가 앱에서 얼굴을 공개했기 때문에 알아보기 너무 쉬웠다”고 강조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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