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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롯데]“호텔롯데 연말까지 상장”…미국서 ‘정면돌파’카드 꺼낸 신동빈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벼랑 끝에 몰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검찰 수사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고 조기 수습을 통해 국내외 사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에탄 크래커 및 에틸렌글리콜 합작사업 기공식 직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서 연말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현재 진행 중인 그룹내 주요 현안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호텔롯데 상장으로 ‘지배 구조 개선’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직후인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신 회장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책임을 느끼고 모든 회사에 (검찰수사에) 협조하도록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귀국 시점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6월말로 예정돼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주총 결과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도 “대응은 뭐….”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신 회장을 지지하는 우호지분에 변동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는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롯데 관계사 13.9%, ▷투자사 LSI 10.7%, ▷임원지주회 6.0%, ▷신동주 전 부회장 1.6%, ▷신동빈 회장 1.4%, ▷신격호 회장 등 가족 7.1%, ▷롯데재단 0.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장악하고 있지만 관건은 종업원지주회 지분의 향방이다. 앞서 두차례 열린 주총에서는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면서 신 회장이 신 전 부회장에 완승했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롯데그룹이 경영 마치 상태에 빠졌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앞 붉은 신호가 켜져 있는 모습.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등 현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 해임과 자신의 신규 임원 선임을 이번 정기주총 안건으로 제안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이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종업원지주회가 오는 주총에서 신 회장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종업원지주회 대표가 현 경영진 영향력 하에 놓인 걸 감안하면 신 전 부회장의 공략이 쉽지만은 않다. 신 회장이 주총 결과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이다.

신 전 부회장도 주총 준비를 위해 지난 12일 일본으로 떠났다.

신 전 부회장은 종업원 지주회원 1인당 25억원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는가 하면 지난 4월 일본 롯데그룹 퇴직 임직원을 중심으로 200여명의 지지 모임을 발족하는 등 종업원지주회 설득에 힘을 쏟고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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