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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검찰 수사] ‘전관(前官) 방패’ 장착한 롯데그룹, 초호화급 변호인단 힘 발휘할까
-차동민 前 서울고검장 등 ‘특수통’ 출신 변호인단

-장ㆍ차관 지낸 사외이사 수두룩…檢 수사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수세에 몰린 롯데 측이 검사장급 출신 변호인단과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대규모 ‘전관(前官) 방패’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본격적으로 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면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15일 법조계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가 올해 신규 또는 재선임한 사외이사 가운데 정부 장ㆍ차관 또는 국세청, 판ㆍ검사, 공정위 등 권력기관 출신 인사는 전체의 43.6%인 61명이었다.

롯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이 가운데 롯데그룹이 재선임한 사외이사 19명 중 63.2%인 12명이 전직 장관과 권력기관 출신이 차지해 10대 그룹 중 가장 비율이 높았다. 이어 삼성그룹(61.9%), 두산그룹(61.5%), 현대차그룹(50%), GS그룹(50%) 등이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박재완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전 장관을 비롯해 장ㆍ차관 출신이 6명, 판ㆍ검사, 금감원, 국세청 등 권력기관 출신도 6명에 달했다. 비상장사에서 선임된 사외이사도 전직 지방법원장, 금감원 부국장 출신 등이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사장 출신들로 대거 포진된 호화 변호인단의 향후 역할도 주목된다. 이번 사건을 수임한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과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주축으로 변호인단을 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고검장은 서울지검 특수 2ㆍ3과장과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을 지낸 특수통으로 꼽힌다.

롯데 측은 기존에 김앤장ㆍ태평양ㆍ율촌 등 3개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검찰 수사에 대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로펌 간 조율 및 그룹 내부 검토 결과 우선 김앤장이 전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룹 차원의 유별난 ‘정권 실세와의 친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명박(MB) 정부 시절에는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 동기인 장경작(73) 전 호텔롯데 사장을 중용해 제2롯데월드 인ㆍ허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인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노병용(65ㆍ구속) 롯데물산 사장 역시 ‘친박 실세’로 꼽히는 최경환(61) 전 경제부총리와 대구고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제2 롯데월드의 인ㆍ허가 과정까지 확대될 경우 정권 인사들과의 관련성 의혹이 밝혀질 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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