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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는 날 대형화재 막은 ‘베테랑 소방관’…38명 생명 구했다
-서울 강서소방서 황정선 소방위, 비번일 화재현장서 초기진화 활동

-요양원으로 번지던 화재 저지 인명피해 없어…미담 뒤늦게 알려져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서울의 한 베테랑이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날 수 있었던 대형 화재현장에서 신속한 초동 대처로 요양원 어르신 38명의 생명을 지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5일 서울시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강서소방서 발산119안전센터 화재진압 대원으로 근무하는 황정선(49) 소방위는 비번일인 지난 9일 오후 9시 7분, 자신이 사는 인천 논현동 아파트 앞에 위치한 한 상가 7층에서 불이 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황 소방위가 우연히 내다본 창밖에서 커다란 불꽃이 상가 외벽을 타고 올라가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직감적으로 큰 화재임을 느끼고 119에 신고했다.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내달렸다.

화재는 상가 7층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됐다. 도착과 동시에 인근 건물 8~9층에 요양원이 있음을 알게 됐다. 현장에는 선착대(인천 공단소방서 논현119안전센터)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수관을 전개 중이었다. 
강서소방서 발산119안전센터 황정선 소방위.

황 소방위는 망설임없이 상가 옆 건물 7층으로 올라갔다. 옥내소화전의 소화노즐을 꺼내 건물 난간에서 불이 난 곳을 향해 물을 뿌렸다. 다행히 황 소방위의 활약으로 요양원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을 극적으로 막게 됐다.

황 소방위의 미담은 인천 공단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의 감사전화로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요양원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큰사고가 날 뻔했는데, 소방관들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한 명의 인명피해 없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대피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황 소방위는 “화재현장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천성이 소방관인 것 같다”며, “요양원에 화재가 발생하면 다수의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데, 다치신 분 없이 화재가 진화되어 정말 다행이다”는 말을 전했다.

황 소방위는 1994년에 서울소방에 입사해 23년간 최일선 현장을 지키고 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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