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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랜도 테러범, ISㆍ알카에다ㆍ헤즈볼라 차이 몰랐을 수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이 ISㆍ알카에다ㆍ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 간의 차이점을 알지 못했으며,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그가 IS에 충성을 맹세하기는 했지만, IS라는 조직 자체보다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마틴은 사건을 일으키기 직전 911에 전화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사건 발생 후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도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밝혀 둘 사이의 연관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IS는 기존에는 추종자들을 시리아와 이라크로 불러모았지만, 최근들에서는 서방에서 자생적으로 테러를 일으키도록 부추기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마틴이 그러한 사례에 해당할 것이라는 추정이었다.


그러나 마틴의 지난 행적들을 보면 일관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적인 경향이 나타나고는 있음에도, IS라는 특정 조직에만 치우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FBI에 따르면 마틴은 2013년 FBI의 조사를 받은 바 있는데, 당시 그는 알카에다와 가족 인연이 있고 자신은 헤즈볼라의 멤버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는 한때 IS의 모집단으로 두 단체는 수니파 이슬람 신앙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2014년 갈라섰다. 헤즈볼라는 아예 시아파 이슬람 사상을 기반으로 한 단체로,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함으로써 IS와 싸우고 있다.

사건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소개한 내용도 오락가락이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마틴은) 통화에서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들과의 연대를 주장했고, 알 누스라 전선을 위해 시리아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해 사망한 플로리다 주 출신 미국인과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은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직접 연관은 없다. 또 알 누스라 전선은 알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때때로 IS와 전투를 벌이는 단체다.

마틴의 모순투성이 주장에 코미 국장 역시 마틴이 이슬람 무장세력 간의 차이점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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