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토종완구 해외로 vs 해외완구 국내로 ‘교차공략’
‘캐릭터한류’에 힘입은 국내 완구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해외 완구업체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공세도 거세다.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나 완구시장은 이와 반대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IT제품과 마찬가지로 테스트마켓으로서 한국의 존재감이 커진 이유도 있다.

▶‘캐릭터 한류’ 타고 바다 건너는 토종 완구=최근까지 국내 완구시장은 수입 브랜드와 중저가 중국산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터닝메카드’와 ‘뽀로로’ 등 국내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의 인기 상승으로 국내 업계가 활력을 되찾았다. ‘캐릭터 한류’에 힘입어 바다 건너 해외시장을 노리는 등 새로운 문화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변신로봇완구 ‘터닝메카드’

올해로 탄생 13주년을 맞은 뽀로로는 세계 140개국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뽀로로를 기획 개발한 아이코닉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도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또한 세계 98개국에 수출되며 뽀로로의 뒤를 잇고 있다. 로보카폴리는 연간 400억원대 매출 중 100억원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였다. 이 중 프라모델과 에어건은 세계 5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라바’를 기획 개발한 투바앤의 매출은 196억원으로, 전년(77억원) 대비 2배가 넘는 성장을 거뒀고, 해외 매출은 220% 성장했다. ‘유휴와 친구들’의 제작사 오로라월드는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로 채웠다. 오로라월드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1223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변신로봇완구 ‘트랜스포머’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최고 인기 장난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손오공의 로봇변신장난감 ‘터닝메카드’ 또한 미국, 중국 등 8개국에 특허출원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고삐를 죘다. 터닝메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손오공은 지난해에 매출 1250억8900만원, 영업이익 103억9600만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수입 완구 국내로 밀물=반대로 외국기업들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트랜스포머’와 같이 완구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등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상품 유형으로 다양하게 전개시키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잇따라 국내에서 성공하면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완구업체 해즈브로의 트랜스포머는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돼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총 4편이 제작돼 한국에서만 2800만 관객을 모았다. 해즈브로는 여아 완구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 리틀 포니’의 TV시리즈를 제작해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140개국 안방극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는 ‘마이 리틀 포니:우정은 마법’이란 이름으로 방영 중이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마이 리틀 포니 완구는 전년 대비 85%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레고코리아는 인기 시리즈 ‘레고시티’의 이동식 체험존을 주요 대형마트에서 운영해 관심을 모았다. 레고시티는 실제 도시 속의 다양한 삶과 모습을 레고 특유의 정교함과 기획력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낸 완구다. 현재 레고는 테마파크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춘천의 106만8000㎡ 부지에 501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사상 최대 규모로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심정훈 해즈브로코리아 사장은 “한국의 출산율은 낮지만 반대로 완구시장은 지난 3-4년 동안 빠르게 성장해 왔다. 수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이 완구 선택 시 품질과 브랜드를 더욱 꼼꼼히 따지며 완구의 고급화를 이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