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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기본이 바로 선 공직사회 -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정부 서울청사 1층 입구에는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치 않고 ‘조국 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게 합시다.”라는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의 말씀이 벽에 새겨져 있다. 요즘에도 이 글귀를 볼 때마다 신임사무관 시절 이글을 보고 공직생활에 대한 각오를 새겼던 기억이 나면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기도 한다.

종종 공무원들에게 ‘복지부동’ 또는 ‘영혼이 없다’라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이는 일부 극소 공무원들의 얘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60년대 경제개발계획 5개년 계획과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면서 밤낮없이 일하고 또 일을 했고, 국민들의 의식개혁과 더불어 경제성장을 이끈 주역들은 누가 뭐래도 공무원들이었으며, 오늘도 행정의 최일선에서 박봉에도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다.

가뭄이나 수해 그리고 산불 현장, 구제역과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번졌을 때에도 최후의 보루는 역시 일선 공무원들이었다.

공무원(公務員, public servant)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은 무엇일까? 2015년 5월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국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무원이 갖춰야 할 공직가치에 대한 인식조 사(한국행정연구원)를 실시한 결과, 국민 77.6%가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공직자의 덕목은 ‘사명감’이라고 응답했고, 이어 두 번째로 67.4%의 국민들이 ‘애국심’을 요구했다. 국민들은 ‘사명감’과 ‘애국심’을 가장 중요한 공직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판소리 단가인 사철가(四節歌)에는 국곡투식(國穀偸食)하는 자를 가장 나쁜 사람으로 지명하고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버리자고 제안한다. 여기에서 국가의 곡식을 도둑질하는 자는 이러저러한 도둑도 있겠으나, 필시 일은 안하고 탐욕과 부정을 일삼는 탐관오리를 지적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는 오늘날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투철한 사명감이나 애국심없이 피동적으로 일하는 공무원을 국민들은 가장 싫어하고 있는 것이다.

논어 학이편에 나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도 기본(基本)이 바로서면 길(道) 또한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것으로 공무원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공직에 임한다면 ‘공무원 헌장’의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공무원으로서, 자랑스런 우리나라를 우리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행정자치부(지방행정연수원)는 공직사회의 신뢰성 회복을 위한 공직가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따금씩 발생하고 있는 비리 등으로 공직사회의 신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확고한 국가관 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호국보훈의 달 6월! 짓푸른 녹음과 파란하늘을 보면서 100만 공무원들은 선열들이 목숨바쳐 지켜온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우리가 어떻게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며, 또 후손들이 우리에게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을 때,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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