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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롯데] ‘귀국 딜레마’에 빠진 신동빈…이상한 행보 보인 신동주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면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 행사에 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후 14일 액시올사와 합작법인의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의 고강도 수사로 인해 귀국 딜레마에 빠졌다.

위기에 빠진 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신 회장이 하루 빨리 귀국해야 하지만 이달말 일본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총에 불참하면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에 ‘신동빈 해임’을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신 회장이 귀국 후 출국 금지를 당하면 주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만일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해임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경영권도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신 회장의 발길은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정상화도 중요하지만 경영권 방어가 더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서둘러 귀국해 진화에 나서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주총에 참석해 현재 한국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겠냐”며 “일본에서 열리는 주총에 참석한 후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그간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다. 바로 검찰의 압수수색 이틀 전이다. 그 다음날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서울대병원에 입원시켰다. 고열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신 전 회장의 한국에서의 행보가 끝난 후 곧 바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 후 지난 12일 다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달 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경영권 탈환을 위해 임직원의 지지를 받기 위해 역량을 쏟아 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톱니바퀴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일련의 행보가 석연치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작년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확보한 관련 정보를 검찰에 흘리지 않았을까’ 추정한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코너에 몰린 롯데 측의 음해다. 검찰의 요청이 있으면 협조할 방침”이라며 검찰 수사 연관설을 부인했다.

두 형제가 이번달 말에 열리는 주총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열리는 일본 주총이 경영권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분 구조상으로는 여전히 신동빈 회장이 유리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28.2%)인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27.8%)가 그동안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관계사 및 임원 지분 그리고 종업원지주회 지분까지 우호지분으로 확보해 지난 두차례의 주주총회에서 모두 승리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달 말에 열리는 주총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상당히 유리하다”면서도 “검찰 수사의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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