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등 경제사정 어려운 학생들 혜택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고려대<사진>는 지난해 5월 개교 110주년을 맞아 교우, 교원, 직원, 학부모,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시작한 캠페인 ‘KU 프라이드 클럽’의 기부금 총액이 10억원을 돌파, 10억7000만원이 됐다고 14일 밝혔다. 고려대는 경제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의 교환학생 장학금 등으로 이 돈을 활용하기로 했다.
고려대에 따르면 ‘KU 프라이드 클럽’은 1구좌(1만원) 이상을 약정해 달마다 기부금을 내는 형태의 정기기부 프로그램이다. 출범 1년만에 회원은 2016명, 구좌 수는 7524구좌가 됐다.
고려대는 ‘KU 프라이드 클럽’ 기부금 10억여 원 중 2억원은 경제 사정이 어려운 재학생의 교환학생 장학금과 생활비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대학생들에게 시간적부담을 덜어주고, 평소 원하던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려대는 교내에서 ‘KU 글로벌 희망 교환학생 장학금’ 프로그램 신청을 받아 모두 19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올 2학기에 항공료, 현지 기숙사비, 생활비를 지원받고 미국, 싱가포르, 핀란드 등 12개국으로 떠난다.
이 중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최재희(문과대 심리학과) 씨는 “항상 과외 7개를 해가며 등록금을 마련하다 보니 교환학생을 꿈꾸기 힘들었는데 KU 프라이드 클럽 기부금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뇌 과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국내와 달리 영국에서는 다양한 실습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재학생들에게 ‘시간’과 ‘기회’를 선물하는 프로그램이 KU 프라이드 클럽”이라며 “단기적인 모금이 아니라 고려대의 미래를 책임질 기부 전통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orean.gu@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