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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으로 치닫는 범죄자들, 어떻게 막나…‘美 산타 모니카 총격’ 기도한 용의자도 전과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12일(현지시간) 성소수자 축제를 노리고 총기범죄를 벌이려고 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에게 사람을 총기로 협박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날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올랜도의 총기범죄의 용의자도 2013년과 2014년 미 연방수사국(FBI)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주시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소프트 타깃’을 노린 테러가 같은 날 두 차례나 발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관리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LA에서 진행될 성소수자 축제를 향하던 백인 제임스 호웰(20)이 12일(현지 시간)다량의 폭발물 재료와 3대의 총기류 등 무기를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산타 모니카 경찰국은 그가 동성애축제를 겨냥해 총격범죄를 계획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임스 호웰 페이스북 페이지]

미 샌타모니카 경찰당국은 12일 성 소수자들을 겨냥한 총격 범죄를 계획한 백인 제임스 호웰(20)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호웰은 본래 인디애나 주 거주자로 이날 LA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성 소수자들의 축제인 ‘LA 프라이드 퍼레이드’(LA Pride Parade)에서 총기 범행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경찰국은 추정하고 있다. 호웰은 이날 체포되기 전인 지난해 10월에도이웃에 총을 들이대고 협박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1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당시 호웰을 신고한 주민들은 “호웰은 습관처럼 주민들에게 총을 들이대고 협박을 일삼는다”며 “그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웰의 페이스북 기록에 따르면 그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추종자이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히틀러라고 비유해왔다. 총으로 사격 연습을 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해 총기에 애착을 보였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게이클럽에서 50명의 희생자를 낸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를 일으킨 용의자 오마르 마틴(29)

재클린 시브룩스 샌타모니카 경찰국장은 트위터에서 “이 백인 용의자로부터 ‘성 소수자 행진 행사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남겼으나, 경찰은트윗 글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정정했다. 사울 로드리게스 샌타모니카 경찰국 대변인은 “이 백인 용의자는 경찰의 불심검문 당시 성 소수자 퍼레이드 행사에 가려고 했다고 진술했으나 행사에 위해를 가하려 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웰의 차량에서는 3개의 총기류와 실탄, 대규모 폭발을 초래할 수 있는 폭발물 재료가 다량 발견됐다.

한편, 올랜도의 게이클럽에서 50명의 희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평소 동성애를 혐오해왔으며, 평소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틴은 아프가니스탄계 이민 2세로 전 직장에서 ‘선동적인 언사’를 하는 등의 혐의로 2013~2014년 FBI의 조사를 세차례 받은 적이 있지만,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모두 풀려났다. 그밖에 범죄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이 다녔던 포트피어스의 무슬림사원 지도자인 이맘 샤피크 라흐만도WP와 인터뷰에서 마틴을 “조용했던 사람”으로 기억하면서 “폭력을 저지를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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