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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때리는 日…과연 지적할 자격 있나
[헤럴드경제]지난달 일본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재 사고에 대해 일본 언론이 당시 승무원들의 조치가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주요 항공사도 잇따른 전산 시스템 오류로 대규모 결항 사태를 빗은 적이 있는데 대한항공의 불충분한 조치를 꼬집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토통신은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이륙 직전 왼쪽 엔진 고장으로 화재가 난 사건에서 대한항공측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는 데 승객들에게 주의 사항 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사진>한 승객이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화재 사건 당시 비상구의 에어슈터를 이용해 탈출하는 승객들의 모습을 찍었다. [사진=산케이(産經)신문]

당시 탈출한 승객 상당수는 수하물을 휴대한 채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왔고, 탑승객 중 찰과상이나 타박상을 입은 일부 부상자들은 대부분 이 과정에서 다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앞서 대한항공 측이 주장한 바와 다르다. 대한항공은 “다른 승객에 대한 부상 위험성, 슬라이드 파손 등을 감안해 승객들에게 수하물을 버리고 탈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또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고 나서 승무원들이 승객이 없는지 확인한 이후 마지막으로 탈출했고, 객실 승무원들은 모든 승객들을 안전지대로 물러나 있도록 통제하는 한편, 가장 기본 절차인 현장에서 탈출한 승객 인원수를 즉각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방대와의 협조 아래 승객과 부상자를 돌보는 한편, 공항 당국의 지시에 따라 버스로 이동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승무원들이 탈출 매뉴얼을 영어와 한국어로 안내했지만, 도쿄에서 출발하는 여객기에 탑승한 많은 일본인 승객들은 알아듣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본 언론이 대한항공의 미숙한 조치를 지적했지만 일본 항공사들도 과거 미숙한 대응으로 수많은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한 적이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반론도 따른다.

실제 지난 4월 항공기 출발 시 중량과 균형의 계산 등을 담당하는 일본항공(JAL)의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일본 국내선 46편이 결항된 적이 있었다. 이에 당시 오전 10시 약 6700명이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당시 장애에 대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후속 지연 등의 가능성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특히 하네다 공항 JAL 항공사 카운터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승객들이 쇄도했다. 이들은 “너무 허술한 시스템이다. 모든 일정이 엉망이 됐다” 항공사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했다.

JAL은 앞서 2014년 6월에도 똑같은 시스템 장애를 초래해 비난은 더욱 커졌다. 당시에도 하네다 공항발 국내선 174편이 결항돼 총 1만4000명의 승객이 피해를 받았다.

JAL과 함께 일본 대표 항공사인 ANA에서도 취항 중인 국내 50개 공항 전체에서 탑승 수속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국내선 148편이 결항되고, 391편이 지연돼 총 7만2000명의 승객이 발이 묶이기도 했다. 당시에도 뚜렷한 고장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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