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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롯데그룹 압수수색]신영자 암초이어 비자금 조성의혹까지…호텔롯데 상장 ‘적신호’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착수하면서 7월로 연기됐던 호텔롯데의 상장도 불투명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당초 6월 29일이었는데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3주가량 늦춰졌다. 하지만 이번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라는 악재를 만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10일 오전 8시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등 계열사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집무실과 자택 등 17곳에 직원 200여명을 투입하여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중구의 남대문로 81에 위치한 롯데그룹 본사에 취재진이 취재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검찰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며 “주요 임원의 횡령ㆍ배임 사건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1일 예정된 호텔롯데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 측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부담을 안고 상장을 예정대로 강행하더라도 당초 기대만큼의 효과는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모가 범위도 주당 9만7000원∼12만원에서 8만5000∼11만원으로 한차례 하향 조정했지만, 또다시 낮춰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호텔롯데의 성공적인 상장에 실패할 경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일부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작년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의 IPO 계획을 밝힌 이후 성공적인 상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 왔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 상장 이후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이 연이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고 호텔롯데의 상장을 다시 한 번 미루기도 쉽지 않다.

거래소 규정상 7월 내에 호텔롯데의 상장이 이뤄지지 못하면 롯데 측은 다시 처음부터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상장 예비심사 결과(1월28일)를 통보받은 이후 6개월 이내에 상장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당분간 어려워보인다”며 “7월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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