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안니카 외레스 지음,남기철 옮김,북폴리오)=대한민국의 출산율은 OECD국가 중 꼴찌다. 15년째 1.3명에 머물러 있다. 120조원을 저출산정책에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 반면 프랑스는 평균 출산율 2.1명으로 유럽연합 국가 중 1위다. 1994년에만 해도 1.6명으로 유럽연합 중 저출산국에 해당했지만 수치가 껑충 뛰었다. 프랑스 출산의 비밀은 프랑스인들의 출산과 양육을 대하는 인식.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애쓰거나 놀아주지 못한다고 미안해 하지 않는다. 또 아이를 갖기 전에 가졌던 취미나 직업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아이를 낳기 위한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몫한다. 각종 세제혜택과 수당, 연금 혜택까지 프랑스 정부는 우리보다 3배 넘게 자녀가 있는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맨발의 엔지니어들(구루 마드하반 지음, 유정식 옮김, 알에이치코리아)=도구를 혁신함으로써 인류의 편의에 기여해온 공학은 흔히 순수 지식인 과학의 뒷전으로 밀려왔다. ‘과학과 기술’이라고 부르는데에도 그런 경시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도구제작자로서 문명을 일궈온 엔지니어들에 주목한다. 프랑스 전쟁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디지털 세상까지 엔지니어들의 도전과 파나마 운하처럼 거대 공학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한 엔지니어들의 사고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엔지니어들의 활약상을 상세하게 소개한 책에는 18세기 루이 15세를 위해 대포를 설계했던 발리에르와 그리보발의 이야기, 1900년대 초 클래런스 손더스가 어떻게 슈퍼마켓 디자인을 혁신했는지 등이 실려 있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저자는 특히 공학적 사고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초점을 맞췄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