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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속 유통, 제조업에 ‘通’한다 … 이마트 소주-롯데百 화장품으로 영역확장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불황에 빠진 유통업계가 제조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백화점은 잡화, 대형마트는 식품이 주력 상품이다. 유통업계는 취급하는 주력 상품에 맞게 각자 자체브랜드를 만들거나 제조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6년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세월호와 메르스를 겪은 제조업에는 여전히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6년 1분기에도 0.8% 매출이 감소했다.

백화점도 지난 2014년(- 0.7%)과 2015년(-1.2%) 매출이 감소한 후 1분기 2.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편의점이 8.3%, 26.5%와 27.2%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진을 겪은 마트와 백화점 업계는 각각 매출이 가장 많은 식품과 화장품ㆍ패션에서 마진을 줄이려 나섰다. 직접 제조업체를 인수하거나 자체브랜드를 출시했다. 유통업체들에게 유통 마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과제다. 상품을 판매할 때 제조업체와 수익을 나눈다. 제조업체를 인수하거나, PB를 통해 제조업체의 마진 비중을 낮추면 유통업체는 더욱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노브랜드’, ‘피코크’ 등 자체 식품 브랜드를 가진 이마트는 9일 소주 회사 ‘제주소주’와 주식매매 가계약을 체결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승승장구 속에 점차 PB상품을 확대해 왔다.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엑소 손짜장’, ‘소녀시대 팝콘’, ‘동방신기 초콜릿’, ‘슈퍼주니어 하베네로 라면’, ‘샤이니 탄산수’ 등 자체생산 상품을 내놨다.



제주소주 인수는 PB상품 출시에서 한발짝 더 나간 모양새다. 제조업체와의 협업을 벗어나 식품 기업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 이번 거래는 제주소주가 이마트 등 여러 기업에 거듭 인수제의를 하며 이뤄졌다. 이마트는 향후 추가 협의와 실사를 거쳐 최종 계약을 맺는다. 대형마트의 식품부문은 지난 2014년부터 꾸준히 늘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웃돌고 있다.

신세계에 이어 롯데도 화장품 사업에 뛰어 들었다.

롯데백화점은 10일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el&cos)’를 선보였다. 앨앤스코 브랜드를 통해 여름 시즌을 겨냥한 화장품 2품목도 출시했다. 또 품목을 연내 10여가지로 확대하고 단독 매장도 연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시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평균 9.9% 성장할 만큼 시장성이 높다. 백화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크다. 화장품이 포함된 잡화 부문은 올 상반기 백화점 전체 매출의 18.5%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에 화장품 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백화점 PB상품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핀후 PB상품의 확대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MD전략부문장은 “유통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체브랜드를 통해 상품을 선보였다”며 “화장품을 시작으로 자체브랜드 운영을 확대해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와 제조업체의 전문성이 집약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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