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PSD, 메트로와 계약 해지땐
‘원래 직급 복직’ 보장 특혜계약
우형찬 서울시의원 밝혀
서울지하철 5~8호선 운영기관
서울도철 자회사도 감축인원 떠안아
6월 말 고용계약 만료 앞둔
은성PSD 고졸직원 16명과 대조
지하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하청업체인 은성PSD로 옮긴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명예퇴직금을 돌려주면 서울메트로 내 원래 직급으로 복직할 수 있는 ‘특혜 조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6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은성PSD 일반직원 16명의 거취가 확실치 않은 것과는 대조된다.
9일 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당ㆍ양천3) 의원은 2011년 말 설립된 은성PSD로 전직한 메트로 직원들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메트로와 계약이 해지되면 복직할 수 있는 조건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단, 명퇴금을 반환해야 한다.
메트로 출신들은 은성PSD로 나오며 정년을 보장하고 그 이후 2∼3년간 60∼80% 수준의 임금을 주는 혜택도 받은 가운데 계약해지시 복귀할 수 있는 ‘특혜’까지 누리고 있었던 셈이다.
서울 지하철 5~8호선 운영기관인 서울도철에서 자회사로 옮겨간 직원들도 복직 보장 등을 포함 같은 수준의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008년부터 역무자동화 등으로 남는 인력을 줄이기 위해 고강도 인력 구조개선에 나서 서울메트로는 모터카, 역무, 경정비, 스크린도어 등의 업무를 ‘분사’ 형태로 외주화했으며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엔지니어링(주)를 설립, 인력을 보내는 방식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정년을 조금 앞둔 직원들은 2010년 대거 대기발령을 받고서는 직접 회사를 차리거나 기존의 업체와 함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맡아 나갔다.
이에따라 은성PSD를 비롯 협력업체들은 서울메트로에서 감축하는 인원들을 떠안았다.
은성PSD 관계자는 “우리는 7명이 모여 세운 종업원 지주회사라고 할 수 있으며 전적자는 90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메트로 출신들이 이같은 특혜속에 안정된 신분을 보장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구의역 사고에서 숨진 김군과 함께 채용된 은성PSD의 고졸 직원 16명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이들은 계약이 6월 말로 만료된다.
은성PSD와 서울메트로와 계약도 6월 말로 끝난다. 현재는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정비 자회사를 8월에 출범한다는 계획으로 은성PSD에 한달 계약 연장을 요구했으나 은성측은 거절한 상태다.
계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며 직영화 방안까지 살펴보고 있어 이들의 거취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은성PSD 관계자는 “직원들의 동요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서울메트로에서 협력업체를 모아두고 안전대책회의를 하며 2인 1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길래 인력을 늘렸으나 그에 대한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진메트로는 1역 당 1.58명, 은성PSD는 1역당 1.29명씩으로 책정돼 은성은 유진보다 28명이 적은 상황”이라며 “인원을 늘려준다고 해서 일단 1개월간은 기존 인력으로 야근을 하며 버티고 10월에 숨진 김군 등 25명을 뽑았는데 올해 1월 이후 17명 증원 분만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우형찬 시의원은 “만약 고졸 직원 16명이 해고(계약해지) 된다면 이는 젊은 청춘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신과 함께 부조리에 대한 굴복”이라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드시 16명의 푸른 청춘의 꿈과 희망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