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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냐 고구마냐…혈압 걱정땐 감자, 눈 건강엔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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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쌀과 밀, 옥수수에 이어 인류가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곡식 중 하나다. 다량의 식이섬유와 비타민 등으로 가득 찬 건강식품이면서 배고픈 시절, 허기를 달래주던 고마운 구황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이어트 인구가 늘고, 웰빙을 추구하면서 탄수화물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졌다. 비단 밥과 빵만이 아닌 감자 역시도 ‘탄수화물 기피 현상’의 영향권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반면 감자의 친척뻘로 생각되는 고구마는 오히려 건강을 위해 찾는 식품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고구마가 감자보다 더 건강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감자의 대체제로 선택했을 정도다. 고구마보다 상대적으로 감자가 건강에 좋지 않은 방법으로 조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설이 생겨났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물론 프렌치프라이, 감자칩 등 감자로 만들어낼 수 있는 ‘불량식품’이 셀 수 없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사진출처=123RF]

감자와 고구마는 페루, 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다. 하지만 원산지만 비슷할 뿐 전혀 다른 종이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당 함유가 높다. 중간 크기의 고구마의 경우 약 13g의 당이 들었고 감자에는 2g 정도 함유돼 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은 감자 쪽이 더 높다. 마찬가지로 중간 크기의 감자 하나에는 37g의 탄수화물과 약 5g정도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반면 비슷한 크기 고구마의 탄수화물 함량은 24g, 단백질 함량은 2g이다.

최근 고구마가 ‘슈퍼푸드’ 못잖은 건강식품 반열에 오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심지어 감자가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성분을 갖고 있다는 연구들이 나올 정도다. 식품을 선택할 때 칼로리만큼이나 꼼꼼하게 보게 되는 혈당지수를 생각했을 때도 감자는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고구마와 감자 두가지 식품 모두 건강식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체중감량이든건강한 식단을 위한 선택이든 목적을 불문하고 ‘건강’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감자나 고구마나 목표달성에 충분히 기여를 할 수 있는 식품이라는 설명이다.

두 식품 모두 칼슘, 비타민 함량에서도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감자와 고구마 모두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의 4%정도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의 경우 감자에는 권장량의 35%, 고구마에는 37% 정도가 들어 있다.

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의 경우 고구마에는 다량 들어 있지만 감자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철분의 경우에는 고구마보다 감자에 많이 들어 있다. 혈압 조절, 체내 노폐물 처리, 근육 수축과 이완 등에 관여하는 칼륨 역시 고구마보다 감자에 더 많다.

감자는 줄기에, 고구마는 뿌리에 식물이 가진 영양소를 저장한다. 이른바 ‘덩이 줄기’, ‘덩이 뿌리’라고 부르는 이것은 오랜 세월 동안 인간에게 좋은 에너지원이 돼 왔다. 문제는 너무 많은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감자를 선택할 때 고민하는 이유도 ‘탄수화물 함량’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제는 ‘탄수화물’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감자는 대게 몸에 좋지 않은 형태로 가공돼 시중에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고구마는 상대적으로 찌거나 굽는 형태의 식품으로 가공된다. 감자를 찌거나 구워서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도 곁들어지는 식품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버터나 사워크림 등을 구운 감자와 곁들어 먹은 후에 ‘감자는 몸에 좋지 않다’고 결론을 내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감자와 고구마는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타 간식류를 먹었을 때보다 체중감량에 더욱 효과가 있다. 단순히 탄수화물 함량이 높다고 해서 몸에 나쁘다는 공식은 맞지 않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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