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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소매업의 위기…일자리가 사라진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 메이시스, 노드스톰, 그리고 월마트까지 실적난을 이유로 적게는 1500개 많게는 4500개의 일자리를 없애기로 했다. 패션브랜드 ‘폴로’를 만드는 랄프로렌과 시어스, 오피스 디포, 미국 최대 의류매장으로 꼽히는 갭(GAP) 등 미국 대표 의류소매업체들도 매장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고용시장 분석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는 8일(현지시간) 올해 6월 기준 미국 소매ㆍ유통업에서 일자리 3만8000개가 사라졌다고 집계했다. 미국 소매시장의 실업률은 미국 전체 실업률인 4.7%보다 높은 5.4%를 기록했다. 소매업이 올해 최악의 일자리 시장으로 꼽힌 이유다.

랄프 로렌은 지난 7일 내년 3월까지 정규직 정원의 8%에 해당하는 1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랄프로렌은 지난해 임직원의 5%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선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대형백화점 메이시스는 올해 매장 40점의 문을 닫고 정규직 4500명을 감원하고 있다. 메이시스는 지난 1분기 실적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하면서 비용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갭은 일본에 있는 ‘올드 네이비’ 매장 50점 모두 폐쇄하고 미국 전국 15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더 많은 구조조정과 매정 정리가 예상되고 있는 상태이지만 갭 측은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달 신용평가사 피치는 갭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인 정크등급으로 강등했다. 갭은 올해 1분기 전체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가량 하락했다.

미국 소매업의 위기는 온라인 쇼핑의 인기와 함께 시작됐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대표 온라인쇼핑업체인 아마존에서는 올해 6월 기준 총 5000명 분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렌 오게 미이시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상품을 판매하는 데 인터넷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홍보전이 점점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총 150여 개의 매장을 정리한 월마트는 온라인쇼핑몰과 저가 의류매장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통분야를 식료품에 집중하고 의류의 경우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도록 운영방침을 개선했다. 그 결과, 월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대비 3% 가량이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전역에서 최저임금이 상승 움직임이 일면서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시장 확장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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