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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더스카페] ‘소태산 평전’ 외 신간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소태산 평전(김형수 지음, 문학동네)=김형수 시인이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평전을 냈다. 세심한 조사와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재현낸 평전은 마치 곁에서 지켜본 듯하다. 교단의 감수를 거쳐 정확성을 기했다. 소태산이란 ‘시루가 아니라 솥단지에서 살았던 사람’, 즉 ‘솥에 산’을 한자로 음사한 호. 자신의 정체성을 솥으로 표상한 것은 바로 일상생활 속에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깨우침이 있다는 그의 사상과 상통한다. 소태산은 세계의 실체를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구도의 여정을 시작해 자신을 이끌어줄 스승을 만나고자 각처를 헤매지만 결국 스스로 깨쳐야 한다는데 이른다. 그 고행과 정신적 고투가 지나쳐 육체를 해칠 즈음, 소태산은 마침내 큰 깨달음을 얻는다. 일체만물에, 자신의 주변에, 자기 안에 이미 자리하고 있었던 것을 알아본 것이다. 오로지 자신이 얻은 진리로 세상을 구제하려는 소태산의 깨달음과 전파, 죽음까지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성찰해 나간 평전이다. 


아이를 낳아도 행복한 프랑스 육아(안니카 외레스 지음,남기철 옮김,북폴리오)=대한민국의 출산율은 OECD국가 중 꼴찌다. 15년째 1.3명에 머물러 있다. 120조원을 저출산정책에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 반면 프랑스는 평균 출산율 2.1명으로 유럽연합 국가 중 1위다. 1994년에만 해도 1.6명으로 유럽연합 중 저출산국에 해당했지만 수치가 껑충 뛰었다. 프랑스 출산의 비밀은 프랑스인들의 출산과 양육을 대하는 인식.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완벽한 부모가 되기 위해 애쓰거나 놀아주지 못한다고 미안해 하지 않는다. 또 아이를 갖기 전에 가졌던 취미나 직업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이 없기때문에 아이를 부담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이들은 아이를 낳기 위한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물론 여기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몫한다. 각종 세제혜택과 수당, 연금 혜택까지 프랑스 정부는 우리보다 3배 넘게 자녀가 있는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맨발의 엔지니어들(구루 마드하반 지음, 유정식 옮김, 알에이치코리아)=도구를 혁신함으로써 인류의 편의에 기여해온 공학은 흔히 순수 지식인 과학의 뒷전으로 밀려왔다. ‘과학과 기술’이라고 부르는데에도 그런 경시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도구제작자로서 문명을 일궈온 엔지니어들에 주목한다. 프랑스 전쟁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디지털 세상까지 엔지니어들의 도전과 파나마 운하처럼 거대 공학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한 엔지니어들의 사고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엔지니어들의 활약상을 상세하게 소개한 책에는 18세기 루이 15세를 위해 대포를 설계했던 발리에르와 그리보발의 이야기, 1900년대 초 클래런스 손더스가 어떻게 슈퍼마켓 디자인을 혁신했는지, 엔지니어 아가르왈과 비르 바드라 미슈라가 어떻게 인도 갠지즈강 정화를 위한 해법을 모색했는지 등이 실려 있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저자는 특히 공학적 사고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초점을 맞췄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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