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환점 돈 민선 6기…구청장에 듣는다-(신연희 강남 구청장)
“수서동 행복주택 건립 땐 교통지옥…광장 조성 해법 찾겠다”



-수서동 727번지 일대 놓고 서울시와 갈등

-“소수보다는 다수 위한 광장 조성이 합리적”

-2018년까지 1000만명 관광객 유치 위해 노력

-가장 보람된 일? 강남구, 부도심서 도심 승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직접 가서 보면 알겠지만 수서동 727번지 일대에는 행복주택보다 인근 주민들과 수서역 이용객들을 위한 광장이 들어와야 합니다. 수서역은 SRT, GTX, 복선전철 등 5개 철도 노선이 환승하는 교통관문으로 하루 유동인구만 17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교통개선대책 없이는 교통지옥이 될 게 뻔합니다.”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만난 신연희 구청장은 소문대로 카리스마가 넘쳤다. 최근 주민설명회 등 강행군 속에서도 피곤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표정은 자신감이 넘쳤고 말에는 힘이 담겨 있었다. 대답하기 불편한 질문도 피하지 않았다.

신연희 구청장은 “행복주택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위치가 문제다. 도로 한복판에 있어 소음과 분진 등에 노출돼 주택건립지로는 적당하지 않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나 광장으로 조성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강남구의 주장은 듣지 않으려 한다”며 “교통전문가 자문에서도 수서역 사거리는 교차로 시설 개선과 대중교통 시설 확보, 이용객 편의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신 구청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그동안 열 번이 넘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수서동에 행복주택을 짓는 것이 좋은지 광장으로 쓰는 것이 좋으니 직접 와서 보고 판단해 봐야 할 것” 불편한 심기를 전하기도 했다. 

강남구는 이 지역 일대 개발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가 행복주택을 짓겠다고 하자 강남구가 안된다며 이 지역을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 그러자 서울시는 지난 7일 지방자치법에 따라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후 직권 해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강남구는 “대법원 제소 등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대한민국 부촌 1번지’ 강남구의 수장을 6년째 맡고 있다. 지난 1973년 7급 공채시험으로 서울시와 인연을 맺은 신 구청장은 여성개발정책관(1급)으로 퇴직할 때까지 33년간 요직을 거쳤다. 서울시 ‘여성 행정국장 1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신연희 구청장의 최대 관심은 강남구의 관광도시 육성이다. 그는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선언하고 서울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이 이미 그의 머리에 들어있다. 신 구청장은 “지난해 강남구를 방문한 관광객은 600만명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 해외 관광객 800만명을 유치하고 2018년까지 10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국내ㆍ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관광명소를 기준으로 강남구 내 주요 거점 지역을 강남역, 코엑스, 압구정ㆍ청담지역 및 신사동 가로수길 4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각 지역 트렌드에 맞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권도의 요람인 국기원도 외국인들이 찾는 관광명소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세곡보금자리지구는 대해서는 “현재 세곡동사거리에서 수서IC 구간 3.5km를 가는데 40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심각한 교통난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서울시 등 추진기관이 강남보금자리와 세곡1,2지구로 분리개발하면서 정작 필요한 광역교통개선대책은 세우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이곳의 교통난 해소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신 구청장은 “자체적으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용역 등을 통해 교통대책을 마련했다”며 “밤고개로 확장공사가 2018년까지 완료되면 세곡동사거리~수서IC 구간이 현재 6차로에서 8차로로, 수서IC~수서역 구간도 7차로로 넓어져 밤고개로가 제 기능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선 6기의 절반이 지났다. ‘철의 여인’ 신연희 구청장이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 사업으로 강남구가 ‘부도심’에서 ‘도심’을 격상된 것을 꼽았다. 그는 “강남구가 도심으로 격상돼 민선 5기(2010년) 공약을 지키게 됐다”며 “강남구가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또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방식을 특정 대토지주에게 특혜가 돌아가는 일부환지방식이 아닌 100% 수용ㆍ사용방식으로 관철시킨 것도 구청장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국내최대 환승복합센터로 개발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에 대해서는 “결국 서울시가 강남구의 의견을 수용해 통합개발(신 구청장은 ‘원샷 개발’이라고 했다) 구상을 내놨다”며 “영동대로 지하공간을 독일 베를린의 중앙역이나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복합환승터미널로 구축하겠다“고 했다. 


강문규 자 mkk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