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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과 대우조선의 악연…6년만에 만난 '그 때 그 검사들'
[헤럴드경제]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8일 압수수색한 대우조선해양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비리에 직·간접으로 연루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특히 현재 특별수사단을 이끄는 단장 김기동(52·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과 1팀장 주영환(46·연수원 27기) 부장검사와의 ’악연‘이 새삼 눈길을 끈다.

김 검사장과 주 팀장은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손꼽힌다.

김 검사장은 ’BBK 사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제이유 그룹의 정관계 로비 사건 등을 맡았고 원전비리 수사단장, 서울중앙지검 특수 1·3부장 등을 역임했다.

주 팀장은 이상득 전 의원 등을 수사한 저축은행 비리 사건, ’스폰서 검사‘ 사건, 성완종 리스트 사건 등에서 활약했다.

대우조선을 둘러싼 비리는 주로 이명박 정부 때인 2009∼2010년에 집중적으로 터져나왔다.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 경영권에 대한 ’외풍‘이 가장 심할 때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2010년 8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인 임천공업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이 회사를 압수수색했다.

조선업 관련 부품 제조업체인 임천공업은 2004∼2008년 대우조선에서 지급받은 선수금 500여억원 가운데 일부를 회사 업무와 관계없는 곳에 쓴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 수사는 임천공업이 사업 편의를 위해 최대 거래처의 하나인 대우조선 경영진과 정·관계에 금품을 상납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 대우조선 최고경영자였던 남상태(66) 전 사장에게는 이명박 정권 실세를 상대로 연임 로비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임천공업 자금을 상납받아 연임을 위한 ’실탄‘으로 쓴 게 아니냐는 게 의혹의 줄기였다.

비자금을 추적하던 검찰은 뜻밖의 인물을 맞닥뜨렸다. 비자금이 당시 정권 최고실세로 통하던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73)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연결된 사실이 드러났다.

천 회장은 같은 해 12월 임천공업 대표에게서 47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구속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그는 2013년 1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특별사면 때 석방됐다.

이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아 천 회장을 재판에 넘긴 이가 현재 주영환 팀장이다.

당시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대우조선 임원들의 금품수수 비리 의혹은 특별한 혐의점이 포착되지 않았다.

2009년 7월에는 대우조선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협력업체에서 납품 계약 청탁과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이 수사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맡았다.

당시 특수1부장이던 김기동 현 특별수사단장은 대우조선 전무, 계열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전 사장 등 여러 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특별수사단이 이번 수사 대상 기간을 남 전 사장과 고재호(61)전 사장이 재임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로 특정한 점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도 있다.

당시 검찰이 손을 대지 못한 의혹들이 최정예 수사진의 검증대 위에 다시 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수사가 현 정부의 고위 실세 정관계 인사 뿐만아니라 이명박 정부 인사들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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