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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쉐보레, 목숨 담보해야 새차 교환?…무성의 A/S에 ‘부글부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올 뉴 말리부 신차를 구입한지 하루만에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됐는데도 제조사인 쉐보레는 “수리해서 타라”는 말만 되풀이해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쉐보레는 특히 “같은 문제가 세 번 반복돼야 교환할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목숨을 담보로 계속 차를 탈 것을 종용했다. 제조 불량에 대한 쉐보레의 무책임한 태도에 소비자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8일 인터넷에서는 ‘올 뉴 말리부 휘발유 누유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누리꾼의 입방아에 올랐다. 글쓴이는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하고 관련 사진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올 뉴 말리부를 계약하고 인수받은 첫날 기쁜 마음으로 기름(휘발유)을 가득 채웠다. 운전 중에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지만 주유할 때 휘발유가 묻은 것으로 생각하고 계속 주행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없음.

그러나 집에 주차한 뒤 운전석 아래 쪽을 확인해보니 휘발유가 줄줄 새고 있었다. 이튿날 오전 곧바로 쉐보레 직영 정비센터로 향했고 “고압펌프에서 휘발유가 새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신차에서 연료가 새는 것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고압펌프 불량은 배관이 아닌 연료계통의 문제로 심각한 결함이다. 글쓴이는 처음부터 제조 불량인 신차를 구입했던 것이다. 정비센터에서는 “휘발유는 쉽게 불이 붙기 때문에 휘발유가 줄줄 새는 차를 절대 타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쉐보레 고객센터에 강하게 항의했다. 새 차로 교환해주거나 그렇지 않으면 구입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쉐보레 고객센터는 “그래서 보증기간이 있다. 직영센터에서 수리하라”고 응대했다.

글쓴이는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차를 신차로 출고해 놓고 수리해서 타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재차 따졌지만 “그래서 보증기간이 있다. 직영센터에서 수리하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쉐보레 본사는 더 황당한 대답을 내놨다. “휘발유가 새는 차를 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면서도 “같은 문제가 세 번 일어나야 (새차로) 교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사실상 목숨을 담보로 타다가 같은 문제가 세 번 발견되면 새차로 바꿔주겠다는 얘기다.

결국 수천만원 짜리 불량 새차를 구입한 고객이 잘못이고 불량 새차를 판매한 쉐보레는 잘못이 없다는 뉘앙스다.

네티즌들은 “사람 목숨과 직결되는 결함이 있는 차를 팔아놓고 고쳐주면 끝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 “만약 불이 났다면 어떻게 처리됐을지 궁금하다”, “과거 쏘렌토는 누유로 인해 새차로 교환해줬다” 등으로 쉐보레를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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