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운 ‘빅2’ 중 누가 생존하나?…“지금 결정할 문제 아냐”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정부가 해운 ‘빅2’ 가운데 어느 선사가 생존할 것인가에 대해 지금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8일 구조조정 추진현황 및 계획 향후계획 합동브리핑에서 채권단의 자율협약을 추진중인 ‘해운 빅2’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을 성사시켜야 하고, 한진해운은 용선료 협상이 관건이다. 만일 채권단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원칙에 따라 법정관리행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한진과 현대 둘 다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고, 결국 둘중 한 회사로 흡수 합병될 것이라는 ‘합병론’이 제기돼왔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백브리핑에서 한진과 현대 중 어느 선사가 생존할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회사를 죽이냐 살리느냐의 문제는 지금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에 대해서는 좀더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유 총리는 이어 ”분명한 것은 해운이든 조선이든 엄정한 자구노력과 그에 따른 절차상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라는 점“이라며 ”그동안 강조해온 것처럼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합당한 새로운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합당한 새로운 절차는 법정관리를 뜻한다. 그동안 정부와 채권단은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법정관리로 가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해왔다.

이어 해운 구조조정의 원칙으로 ‘철저한 자구노력에 의한 기업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의 철저한 자구노력에 의한 기업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자구노력은 시간이 필요하고 한번에 이뤄지지 않으니 미스매치에 따른 불균형의 문제는 일부 은행에서 상황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임 위원장은 ”총체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자구노력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가 자금지원이 있을수도 있지만, 기업의 자구노력이 전제됐을 때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임종룡 위원장은 또 현재 용선료를 연체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에 대해서 ”용선료 연체시 협상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5월 27일 주채권은행이 한진그룹에 유동성 확보 계획을 요구했다“며 ”그룹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캐나다 선주인 시스팬에 용선료를 연체한 사실이 공개됐으며, 그리스의 나비오스사가 남아공에서 용선료 연체를 이유로 벌크선을 억류했다 풀어주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드러난 바 있다.

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