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촌같은 기사님·푸근한 민박 아저씨…한국인의 情 뭔가 달라요”
‘K스마일’ 니콜라이 욘센의 한국사랑
첫만남에도 친구처럼 대해주는 한국인
관광명소·먹거리 소개에 외로울 틈 없어
뛰어난 IT기술·전통문화 공존 큰 매력
철도예약 등 외국어 표기부족은 아쉬워



한국에 온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내 조국 노르웨이와 한국은 참으로 멀다. 평소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에 동양으로 유학 갈 계획을 일찌감치 갖고 있었다.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접하면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 기술문명 우수성에 대해 하나 둘 알게 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

니콜라이 욘센(가운데)이 지난 2월 외국인 관광객 친절 응대 및 관광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인‘ K스마일’ 캠페인에 일일 홍보대사로 참여해 활동을 마친 뒤,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팀장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6년전 한국 교환학생 기회가 공지되었기에 곧바로 움켜 쥐었다. 아시아는 물론, 미주나 서유럽 사람들까지도 한국과의 교류가 활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류가 적었던 북유럽 출신인 나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어색하고 익숙치 않은 시간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한국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잡은 이유이다.

처음엔 너무 열심히 사는 한국인들을 보면서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봐도 될까’라고 망설였지만, 막상 말을 걸어보면 한국사람들은 바빠도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배려를 많이 한다는 느낌을 내게 주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보다 쉽게 친구들을 사귀고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한 번, 두 번 만나면 서로 연락하고, 안내해주며, 특히 한국의 먹거리를 알려주는 형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추억들은 참 소중하다. 한국에서의 외로운 시간은 짧았다.

한국에서 받은 친절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른 것 같다. 대학교 어학원에 다니며 매일 이용하던 버스 기사와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단편적인 예다.

“오, 오늘도 만났네. 욘센!” 그 버스를 탈 때면 가족이야기, 하교 후 어디에 가면 좋은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면서, 삼촌 같은 기사님을 통해 한국사람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버스 기사와 친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많은데 불편함을 느낄지도 모를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녹아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국에 있는 동안 지방 각지를 여행하기도 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춘천으로 래프팅을 갔을 때이다. 래프팅이 끝난 후에 민박집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하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봐요, 노르웨이 양반, 이리로 오슈~”라는 한 마디에 그냥 편하게 대화하는 사이가 되었다. 다음날 또 어울리며 오랜 친구들처럼 편안해질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사람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예컨데, 일본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친구 같은 느낌이 될 때까지 좀 더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 한국사람은 정(情)을 빨리 많이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다.

한국은 사람 뿐 만 아니라 많은 매력을 가진 나라다. 서양인의 눈으로 봤을 때 이렇게 기술적으로 발달한 나라의 도심에 전통의 향기가 묻어나는 문화 유적이 함께 있는 것은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도시의 모던함과 전통의 클래식함이 함께 공존하는 나라, 그것이 내가 본 한국의 문화적 매력이다. 거기에 따뜻하고 친절한 한국인 친구가 있다는 것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얼마나 큰 끌림이겠는가.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한국말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 버스 예약이나 KTX 예약하는 일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예약할 때 한국 신용카드가 있어야만 예약할 수 있다거나 한국말을 알지 못하면 예약하기 쉽지않은 시스템들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빨리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공항에서 관광정보가 담긴 팸플릿을 나눠주거나 영어로 된 안내페이지 혹은 안내판이 많아 진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비정상회담’,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출연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후, 문체부에서 한국의 친절캠페인을 함께 할 수 있겠느냐고 제안하기에 한 순간 주저함도 없이 “꼭 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명동에서 열린 ‘K스마일’ 캠페인에 동참한 적이 있다.

내가 느끼는 한국의 친절함, 친절한 대한민국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모두 함께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국은 따뜻한 정(情)이 있는 나라다. 이러한 매력을 지구촌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나의 제2의 고향이 된 한국 국민 모두 캠페인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방송인ㆍ고려대 국제대학원 한국학과 재학>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