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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의 유럽’싫다…번지는 反EU주의
佛·英·獨등 유럽전반 선호도 ‘뚝'


유럽연합(EU)의 관심은 온통 ‘브렉시트’에 집중돼 있지만 ‘반(反) EU’ 분위기는 회원국 곳곳에서 번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EU 탈퇴 행렬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퓨리서치센터가 10개 회원국 1만49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비호감도가 높아져 가는 ‘추세’가 문제다. 프랑스의 EU 호감도는 지난 2004년 69%에서 38%까지 떨어졌다. 같은 시기 영국인들의 EU 호감도는 54%에서 44%로 하락했다. 지난 2007년 응답자의 80%가 EU를 선호한다고 답했던 스페인에서는 호감도가 47%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에서는 EU 선호도가 78%에서 58%로 떨어졌다.

경제난을 겪으며 극심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간 그리스는 EU에 대한 호감도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도 아슬아슬하다. 선호한다는 응답이 50%,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를 기록해 EU파와 반EU파의 비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는 “영국만이 EU에 의구심을 갖게 하는 국가는 아니다. 최근 EU의 위상과 이미지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브렉시트가 EU 탈퇴 기류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을 더하고 있다. EU의 주요 회원국 중 하나인 영국이 국민투표 결과에 입각해 실제로 유럽을 떠날 경우 독자 생존보다 EU에 속하는 것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동요가 일 수 있다. EU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와중이라면 그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전반적으로 노년층에 비해 청년층의 EU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세대 차이’가 미래 EU의 존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를 두고 세대간 온도차를 극명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는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프랑스인들은 56%가 EU 지지자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31%만이 EU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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