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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에 실탄 장전…화학3사‘新먹거리 전쟁’
LG, 올 초 ‘팜한농’ 인수 신호탄
롯데케미칼 美 ‘액시올’ 매입 추진
한화케미칼도 美 ‘CSP’ 인수나서



국내 석유화학 3사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ㆍ합병(M&A)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바이오 분야(팜한농) 인수를 단행한 LG에 이어 롯데와 한화도 잇달아 해외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포문을 열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며 쌓아둔 현금을 바탕으로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M&A 등 투자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공교롭게도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이 동시에 미국 기업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올해 초 LG화학의 팜한농(옛 동부팜한농) 인수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석유화학업계가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특히 롯데와 한화 모두 삼성그룹으로부터 알짜배기 석유화학사를 인수했지만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서 밀리지 않기위해 추가적인 ‘덩치’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미국의 화학업체 액시올(Axiall Corporation)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지난 3일 제출했다. 액시올 인수를 통해 PVC와 염소-가성소다(CA)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매출 4조원대의 액시올 인수에 성공하면 롯데케미칼은 총 매출이 21조원대로 몸집이 크게 불어난다. 이는 지난해 LG화학 연매출(20조2066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로, 롯데케미칼 측은 글로벌 12위권 종합화학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업계에서는 액시올 인수 가격이 2조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연간 약 2조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자금 조달에 자신감을 표현했다.

같은 날 한화케미칼도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한화첨단소재(주)가 미국의 자동차 첨단소재 업체인 미국의 컨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CSP는 제네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업체 ‘빅3’ 모두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한화첨단소재는 한화케미칼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세계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해 확고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CSP 인수에 나선 것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지난해에도 BMW·아우디에 자동차 바닥 보호덮개 등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하는 독일 하이코스틱스를 약 1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이 모두 궤도에 올랐다는 그룹 차원의 평가 아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미 물과 바이오 분야 등에서 M&A를 마무리한 LG화학도 언제든 실탄을 쓸 준비가 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에너지, 물, 바이오 등 분야에서 M&A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사들의 투자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석유화학사들이 사내유보금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라며 “미래형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좋은 투자 대상이 있다면 앞으로도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얼마든지 실탄을 쓸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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